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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역사탐방기
 남상욱  | 2011·08·12 14:14 | HIT : 2,401 | VOTE : 163


지난 6.29~7.11 간 그리스를 다녀왔습니다.
유재원 박사가 이끄는 32명 팀이었는데,
65회 동기로는 유재원, 김경래, 김인호(이진영), 한두희(김석기), 저 등 5명이었습니다.


관광버스와 배를 이용하였으므로 제대로의 산행은 아니었지만,
신탁으로 잘 알려진 델피의 산, 사암기둥 산 정상에 수도원들이 있는 메테오라, 아틀란티스 대륙의 전설이 깃든 산토리니의 용암산 등을 다니면서 느꼈던 점을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델피(Delphi)


 


델피의 영광


파르나소스 산을 주산으로 하여
가이아가 한줌 던져 만든 거대한 바위 산괴
좌측 산계에는 실낱같은 목동의 길
우측 산맥은 아득히 올리브나무 평원을 안았다


깎아지른 절벽 중턱은 세계의 중심
감수성의 젊음에 빛나는 아폴론신의 터전
뭇 도시국가들이 모여 숭배하였다


국운의 신탁을 받은 젊은 그리스는 
불가항력의 외적을 물리치는 기적을 이루고는
승리의 봉헌물을 가득 바쳤다


아, 3천년 세월이 흘러간 지금
그 많던 숭배자들과 주신 아폴론은 어디로 갔는가
무너지지 못한 여섯 돌기둥은 산새의 집터
흩어진 대리석은 햇살에 부서져 간다


국가들의 맹세는 지진으로 땅에 묻혔고
보물들은 먼 타지로 약탈되어 갔는데
겨우 땅속에서 발견된 마차경기 승리자의 청동상만
옛 영광의 위대함을 말하고 있다


한마디 신탁을 청하려는 나에게
델피의 폐허에 부는 바람이 물었다
세월은 영광에서 소멸로 향한 긴 축을 달리는데
너는 지금 그 축 어디쯤 서 있느냐고.



                                                             2011. 7. 21
                                                        그리스 델피 탐방후

메테오라(Meteora)


 



메테오라의 꿈


핀토스 산맥이 펼친 대평원
수직으로 치솟은 사암기둥들
세속 삶을 떠나고 싶은
수도사들의 간절한 소망에 떨리고 있다


주님 찾아 하늘로 날아올랐으나
때가 일러 잠시 쉬어야 하는 수도사들
인간이 저토록 고독한 존재이지만
절망의 끝에 희망이 솟았다


언제 구원의 천사가 오시려나
그때까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나
천국이 이러할지니 교당을 장엄하자


한 시도 놓치지 말고 기도하자
야욕이란 개인의 것이든 타국의 침탈이든
철저하게 부정하고 몸을 던져 분쇄하자


명상으로 정화하고 은혜를 펼친 후
천수를 다하여 승천하고 남긴 해골들
보는이는 앞날의 제 모습에 찔끔해 한다


전망대에 선 나는 온갖 고뇌를 뒤로 하고
영생의 천국으로 날아오르고 싶다
허나 죄와 욕망에 찌든 뼈와 장기의 무게로
이내 땅에 곤두박질하고 말리라.

                                               2011. 7. 21
                                                그리스 메테오라 탐방후


크레타(Crete) 

 

 

동서문명의 징검다리, 크레타


본토로부터 최남단의 섬 크레타
테세우스가 자원방래함으로
에게해는 그리스의 내해가 되었다


뙤약볕 아래 널린 크로노스 궁전의 유허
미노스 왕이 황소를 바꿔침에 따라
포세이돈의 분노에 천지가 뒤바뀌었다


저주스런 황소머리의 인간 미노타우로스
그를 엄폐하기 위한 미로 라비린토스
지하미궁의 기둥은 위가 굵고 아래가 가늘다


지신地神의 분노를 피할 지혜는 못 되었다
아틀란티스 대륙이 수장되는 화산폭발과 해일에
궁전은 휩쓸리고 청동문명은 사라졌다


폐허에서 부활한 백합의 왕자
당당하고 발랄한 춤사위로
4천년 후의 머나먼 이방인을 반기니


크레타여, 동서양의 징검다리여
파이스토스 상형문자판이 둥글듯
새 세력이 지날 때마다 그들 시각을 돌려
건너편 문명을 야만시하지 않게 하라.


                                                        2011. 7. 24
                                                        그리스 크레타섬 탐방후

 산토리니(Santorini) 

 시시포스의 휴식


시시포스여 이제 쉬어라!


바위를 얹어놓을 분화구를 찾았다
산토리니 해구에 낮은 용암 섬산
저 깊은 지옥 타르타로스에서 분출하여
아틀란티스 대륙을 수장시키고 휴식 중에 있다


마르지 않는 샘을 받고 제우스의 유괴를 암시해 준 것과
영생을 위하여 죽음의 신을 취하게 한 것이
어찌 큰 죄가 될 수 있었단 말인가


육중한 바위 굴리기의 무한형벌을 훌훌 벗어
분화구 안에 바위를 얹어놓고
다음 화산분출 때까지 이제 쉬어라


부조리한 삶에서 나도 해방될 수 있게.

                                                        2011. 7. 25
                                                        그리스 산토리니 탐방후

 

델로스(Delos)

꿈꾸는 시간여행

쪽빛 바다 에게해 파도를 가르며
신성한 섬 델로스로 간다
잔잔치만은 않은 물살 예도 그랬겠지

부속섬이 방파제 노릇, 항구에 당도하니
나지막한 킨토스산 아래 폐허의 장관
숙박불가의 장대한 노천 박물관

영광된 왕들이 건설한 스토아를 지나면
축대만 남은 세 개의 아폴론 신전
열지은 사자상을 보며 마음 경건해진다

레토가 몸을 푼 호수에는 한그루 종려나무
아폴론과 아르테미스가 탄생하였으므로
델로스 동맹은 영광을 얻었다

디오니소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집에선
노예 무역상들의 환락을 보는데
석공들의 솜씨가 햇살아래 빛난다

숲이 없는 화감암 섬에서
제도와 육지의 현자들이 대화를 나누며
마시던 물의 저장소는 아직도 푸르다

이제는 폐허의 섬, 신성한 델로스
옛 영광은 파도와 바람에 쓸려 갔지만
미코노스로 귀환하는 뱃전에서의 꿈
누군가 나를 황금빛 동굴로 인도하였다.

                                                        2011. 7. 25
                                                        그리스 델로스섬 탐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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