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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차 2024년9월14일 관악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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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1:51:44, Hit :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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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차 2024년9월14일 관악산
2024년 9월14일(일) 14시
2호선 낙성대역 4번출구 위
참석자 : 4명
신현식, 한경석, 허준평, 유승근
14:15 낙성대역 출발
14:25 신성빌라 앞. 산행시작
14:40 정자쉼터 통과
14:43/14:47 전망대쉼터. 4健兒 증명사진
14:55 시산제장소 통과
15:05 폐건물 통과
15:08 마당바위 옆 헬기장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
15:20/15:40 능선 위 바위 휴식. (눕고 앉고 편한 자세로 충분한 휴식)
15:44 안나폭포 위 통과
- 여기서 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있는데 제대로 된 길이 아니라 아주 험하다 함
16:04/17:20 헬기장 밑 기숙사로 내려가는 길 옆 공터에서 간식
- 헬기장은 땡볕에 바람도 없다
- 그늘아래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엄청 시원한 곳으로 하산하기 싫은 마음이
저절로 드는 곳. 여기 벚나무의 뻐찌는 경석이가 다 따먹었다 함.
- 오징어실채, 부추전, 견과, 과자, 맥주, 막걸리, 신‘s 커피
- 하산길에 안나폭포로 가서 탁족 등 하기로..
18:00/18:20 안나폭포. 탁족
18:25 기숙사 축구장
18:55/20:25 백상갈비 뒤풀이
20:35/22:40 신현식, 한경석, 유승근 공놀이
오늘 산행은 함께 하자 연락 온 사람이 없다.
날씨 탓인가? 추석 탓인가?
현식이와 둘이 오늘은 빡센 산행을 해볼까 생각하며 낙성대역으로 가니 뜻밖에도 한경석과 허준평이 와 있다.
현식이는 내가 둘이 갈 것 같다고 하니 짐을 다시 싸서 오느라 좀 늦었다.
오늘 산행은 우리의 마음이 다 한 뜻이었는지 상봉약수로 해서 마당바위 거쳐 헬기장으로 가기로 하고 막걸리 한 병 사 넣고 출발.
전망대 쉼터 지나 상봉약수로 오르려 할 때 현식의 긴급 제안.
상봉약수-능선길-마당바위-헬기장 코스는 계속 햇빛을 받으며 가야 하니 그늘인 숲길로 해서 헬기장으로 가자고 하여 3:1로 통과. 이 날씨에 해를 보며 걸을 사람이 어디 있나?
경석은 현식의 꼬임에 빠져 힘들게 가게 되었다며 계속 궁시렁.
나머지 3명은 힘들어도 그늘이 좋다며 한마디로 일축.
나는 오늘 새 코스 하나 더 알게 된다는 마음에 흐뭇.
깜짝 놀란 사실은 경석이의 산행속도와 지치지 않는 스태미너.
알고 보니 경석이는 낙성대역-상봉약수-마당바위-헬기장-기숙사 코스를 유종현과 함께 정기적으로 한다고 하니 산우회 산행은 애들 유치원 가는 것 같을 듯.
헬기장 밑 그늘진 공터에 자리잡고 앉으니 솔솔 부는 바람에 몸과 마음이 다 상쾌.
자리깔고 드러누워 한잠자면 딱 좋겠단 마음이 막 일었으나 자리를 안 갖고 왔으니 마음만 가득.
시원한 바람에 홀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술 한잔하며 자연에 묻혀 있다 보니 시간이 훌쩍.
산에 와 물가도 못 가보고 탁족도 못하면 안 된다 싶어 하산 길에 안나폭포에 들려 물놀이하기로 하고 하산하는데 몇 분 먼저 출발한 경석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안나폭포에서는 미끄러워 폭포 바로 아래 沼에는 못가고 그 아래 흐르는 물에서 땀을 닦고 탁족하는데 이미 물놀이를 끝낸 경석이의 잔소리가 어찌나 심한지.
나는 沼로 가려다 살짝 미끄러져 결국 沼로 가는 것 포기.
(안나폭포라는 이름은 경석이가 지인들과 같이 왔다 지었다고 정색을 하며 얘기함)
이러저러 내려와 뒤풀이장소에 도착하니 7시가 다 되었다.
경석이의 신의 물방울 오늘은 강황과 인삼이다. 소주에 타서 먹으니 역시는 역시.
늙은 애들이 젊음을 잠깐 모셔 왔나 8시도 한참 넘은 시간에 공놀이를 가서 2시간을 넘게 놀다니...
** 신시인의 안나폭포 시와 지금껏 내려 온 안나폭포 작명에 대한 설 또 하나**
안나폭포
신 기 섭
누가 '안나'라는 이국적인 이름
서울대 뒤켠 관악산기슭
수줍은 듯 드러난 폭포에
새겨 놓았나?
시원스레 떨어지는 늘씬한 폭포,
하얀 포말 보노라면
그 안켠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 들리는 것만 같아
차마 스쳐 지나치지 못하고
울통불퉁 거친 계곡 더듬어
저 만치 떨어져 있는
그대 곁에 다가가 보게 되지.
겨울이면 푸른 빙하빛 띠며
툰드라 벌판처럼
꽁꽁 얼어붙은 안나폭포
안나 눈빛이
파랗게 고인 북극 호수를 닮았던 것일까.
그대는 더이상 찾을 길 없고
바위에 새겨진 이름조차 없는데
얼마나 그리움 사무쳤으면
뭇 사람들 안나폭포 지나칠 때면
'안나'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게 될까.
누구나 한번쯤 사무쳤을,
현생에서 맺지 못한
가슴앓이하고 있어
그대 부르는 목소리,
오늘도 메아리 쳐 울리누나.
*서울대에서 정년퇴임한 신현식교수 말에 의하면 러시아 유학생을 사귄 서울대생이 애인 이름 '안나'를 폭포이름으로 명명했다는데
맺어진 인연 같았으면 세인의 입에 회자되지 않고 잊혀졌을 듯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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