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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차 2024년 7월 20일 관악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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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1 23:43:51, Hit : 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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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차 2024년 7월 20일 관악산
2024년 7월 20일(토) 오후2시
2호선 낙성대역 4번출구 아래
참석자: 4명 + 1명
신기섭, 유정렬, 허준평, 신현식 + 조진
1405 관악2번 마을버스 낙성대역 종점에서 출발.
1434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도착. 산행 시작.
1442 힐링숲 입구 도착. 학바위쪽으로 진행.
1458 {연주샘-학바위능선-서울대} 삼거리 갈림길 도착.
1523 학바위 능선 (학바위 바로 아래) 도착.
1552 학바위 남쪽 아래 옛시산제 장소를 거쳐 팔봉계곡 도착.
휴식 (탁족, 알탕; 맥주, 떡, 안주)
1658 휴식 끝.
1736 삼거리약수터를 거쳐 서울대 제2신공학관 도착.
등산 종료. 관악 2번 마을버스 탑승.
1805 ~ 1935 뒤풀이. 백상갈비 (주물럭, 막걸리, 소주)
이번에도 신기섭 시인산우가 아래와 같이 산행기를 올려 주었습니다.
<989차 7.20. 관악산 학바위 능선-팔봉계곡 토요산행>
국지성 호우로 물난리, 산사태 잦은 장마기간이어선지 오후2시 관악산 토요산행에 달랑 넷이 낙성대역에 모였다.
신현식대장 유정렬 허준평 신기섭(+조진/뒤풀이).
그런데 왜 허전하지 않고 꽉찬 느낌이 드는 걸까?
일찌기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시절부터 부지런히 올라 '관악산 산신령' 별명붙은 신현식대장은 '멤버가 좋다'며 '학바위 능선 치고 올라가 땀 좀 흘린 후 😓 팔봉계곡 물맛을 느끼잖다.'
그러고보니 중고 시절 즐겨 읽었던 '삼총사'와 탈타냥이 떠올랐다. 우리 삼총사 안내하는 탈타냥, 신현식대장을 부지런히 뒤따라 가자니 유난히 습한 날씨로 시작부터 땀이 배인다.
10여년 중동생활 기간에 아라비아반도 여러 나라를 다녔는데 카타르, 바레인이 습한 섬나라 기후라 상대적으로 견디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그런 느낌이다.
산행길 초입에 만나는 폭넓은 계곡은 늘상 바싹 말라 있었는데 지속된 장마비로 오늘은 제법 물이 넘쳐 흐른다.
마치 갱년기 여인이 계곡에 그득찬 돌과 바위 사이 흐르는 물로 젊은 생기를 되찾은 느낌이다.
정렬동기가 꺼낸 자두로 갈증 달래며 두번 이어지는 깔딱고개를 쉬지 않고 넘자니 숨이 떡밑까지 차 오르는데 앞서 가는 현식 정렬 준평은 지친 기색도 없이 잘도 치고 올라간다.
오늘따라 등산객이 거의 보이지 않아 호젓한 등산을 즐겼는데 깔딱고개에서 홀로 등반하는 40대를 만나 한 컷! 솔로 등산보다 오손도손 정담 주거니 받거니 때론 앞서가는 친구가 흥얼거리는 콧노래 따라 부르며 오르는 산길이 덜 힘들고 더 즐겁지 않은가.
세찬 빗줄기에 패인 산길엔 굵은 힘줄같은 나무뿌리가 예저기 드러나 있어 안타까왔다. 안내판이 떨어져 뒹굴고 있는 '삼거리약수터' 가보니 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바싹 말랐던 계곡에도 물이 철철 넘쳐 흐르는데 '풍요 속 빈곤' 현상은 왜 나오는 걸까.
5년전 시산제 지냈던 학바위 능선 오르니 맨위 태극기 휘날리는 깃대봉부터 쪼르라니 여덟 봉우리
바위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이구동성으로 여기까지 올라 오길 잘 했다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역시 산행은 봉우리나 언저리 능선에 올라 드넓게 펼쳐져 파도치는 전망을 품에 안을 때 애써 오른 보람, 호연지기를 느끼게 된다.
정렬이가 '여기서 시산제할 때 참석했냐?' 물어 '내가 산우회 다시 조인한지 5년 되었는데 당연히 참석 했지' 답하다보니 나이 들면 기억도 제각각이 되어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땀에 젖어 팔봉계곡 물가에 자리 깔고 시원한 🍺 맥주 돌리며 정담 나누다가 상류로 올라가 벗어젖히고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 온 몸 담그니 귓전을 때리는 폭포소리마저 그지없이 상쾌하다.
어느 새 준평이가 나타나 한 컷! 준평이도 간만에 웃통을 벗고 있어(여학생이 없어 자유로왔다) 함께 입수하자 권하니 사양하며 다리에 물 적시는 수준에서 만족. 몸살로 못 나온 입수동기 승근이가 오늘따라 몹시 그립구나야!
진이가 뒤풀이 합류하겠다고 연락 와 때맞춰 하산했는데 하늘이 꾸물거리는데도 비는 오지 않고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 와 '비가 우리를 피해 가는 모양' 의기양양해 하며 졸졸 계곡물소리에 맞춰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계곡물이 싫증나지 않는 이유가 뭘까? 물어보니 현식이가 '다양한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백색 노이즈를 형성해 즐겁게 들린다.' 답한다.
동해안소대장할 때 늘상 듣게 되는 파도소리가 조금도 싫증나지 않게 들렸던 것도 백색 노이즈 때문이란 말인가?
단골 백상갈비에서 단촐하니 주물럭에 막걸리, 소주(조진)로 우의를 나누고 있는데 옆자리에 비옷 입은 일행이 들이닥쳐 '비가 오냐?' 물으니 '말도 못하게 쏟아진다'해 은근히 걱정했는데 웬걸 삼십분 쯤 더 있다 나왔는데 그새 비가 그쳐 있다.
'야! 오늘은 운 좋은 날인가 보다. 어떻게 비가 때마다 우릴 피해 가냐?'
동기 여러분, 믿기십니까?
계곡 머물 때 먹구름 몰려오고 바람도 세게 불었는데도 다행히 비가 쏟아지지 않았고 식당 머물 때 억수같이 퍼붓던 비가 우리 삼총사와 탈타냥이 거리로 나서자 뚝 그쳤다는 사실을.
삼총사와 탈타냥이 조화를 부렸거나
아니면 유비 관우 장비 조자룡이 도원결의 후 헌칼 휘둘러 하늘이 움찔한 건 아닐런지요?
한동안 둘레길 산행이었으나 오늘 모처럼 50분만에 학바위 능선 치고 올라가니 우리 삼총사 탈타냥 기개에 놀라 하늘이 눈치 보느라 조심하는 건 아닐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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