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1차 청계산 옛골-마당바위아래계곡
2024년 8월11일 10시.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 10번 출구 위.
참가자 : 9 + 1 + 2.
: 안철환/박정희,이경훈/우혜원,유영하,허준평,신기섭.
: 유승근,조진 + 신현식 + 장태철,송두영.
10 ; 10 ; 늦은 신현식 기다리느라 유대장 남고 8명 4432번 버스 출발.
10 : 36 : 청계산 옛골 종점 도착.
10 : 44 : 유승근,신현식 합류, 산행 시작.
10 : 54 : 정토사.
11 : 01 : 탱고부대 정문앞 산길 등산로시작.
11 : 06 : 언덕위 공터 휴식.
11 : 45 – 14 : 51 : 마당바위 아래 계곡, 간식, 탁족, 알탕.
: 포도,사과,옥수수,계란전,배추,김치,오징어채무침,풀치,김밥,컵라면.
: 감자칩,땅콩오징어버터,캔맥,막걸리,한라산소주,이과도주,노상조가양주,신’s 커피.
15 : 00 : 포장길 계단 위 3거리, 선녀폭 0.5 Km, 망경대 2.4 Km, 거북바위 0.3 Km.
15 : 08 : 탱고부대 옆문 공터 잠시 휴식. --> 깔닥고개 내리막.
15 : 27 : 어둔골 정자 4거리.
15 : 42 – 17 : 00 : 중국집 ‘황제’ 도착, 뒤풀이, 장태철,송두영 합류. 군만두.
: 유린기,유산슬,쟁반짜장면,콩국수,카스,테라,지평막걸리,북경고량주,이과도주.
17 : 05 – 18 : 01 : 2차 카페 ‘3 FLow’
: 아이스크림,팥빙수, 아이스아메리카노, 과자 등.
아래는 신기섭 시인의 산행후기입니다.
<991차 8.11(일) 청계산 마당바위 계곡 피서산행>
양재역 10번출구 위, 10시 조금 안돼 도착하니 유승근회장 허준평이 기다리고 있다.연이어 이경훈우혜원 안철환박정희 부부 조진 유영하가 합류, 때맞춰 4432버스가 도착해 먼저 출발.
유회장은 한발 늦게 도착한 신현식대장 기다려 옛골 버스종점에서 6분후 합류.우리들은 지난 번 장마 뒤 계곡 굽이마다 폭포를 이뤘던 마당바위 계곡이 그리워 다시 찾기로 했다.오늘따라 바람 한 점 일지않는 습식사우나에 들어간 듯 숨막히는 찜통더위다. 정토사 연꽃이 그새 활짝 피었길 기대했는데 꽃은 한 두 송이 피었을 뿐, 널따한 연잎이 한길 넘는 긴 줄기에 매달려 적막을 품고 있는 연못가엔 붉은 배롱나무꽃이 나란히 줄지어 피어나 장관을 이루고 있어 그나마 작은 위안을 안겨 주었다.
잠시 정비차 쉬면서 박정희씨가 정성껏 마련한 얼음섞인 오미자차로 갈증이 나는 목을 축이곤 다시 찜통더위를 실감하며 다들 말없는 산행을 계속.나무그늘 드리운 평상 놓인 쉼터에 이르자 등산객 몇이 '쉬어 가시라' 권하는데 유회장이 'pass!' 소리친다. 누군가 우리가 점찍은 계곡 터를 선점하지 않길 바라는 한 마음 되어 우리들은 전진 또 전진.
계곡 물소리 들리는 곳에 이르자 다들 물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반갑다며 반색.마당바위 아래 계곡에 들어서서 윗 골짜기 올려다 보니 벌써 두 팀이 점령하고 있다.
우리들은 서둘러 짐을 풀고 유승근 신현식은 두 줄기 작은 폭포 이루는 계곡을 찾아 몸 식히고 이 몸은 윗쪽 계곡물에 달궈진 몸을 식혔다. 비로소 살 맛이 난다.나머지 일행도 탁족한 후 다함께 모여 맥주 막걸리 고량주(조진이 가져왔다), 상조표 청주(지난 번 노상조가 나눠준 쌀로 빚은 청주)를 김밥 컵라면 전 오징어포 밤 사과 등 곁들여 허기진 배 채우며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랬다.그 새 몸 담궜던 윗 계곡은 80대로 보이는 대여섯 등산객들이 점령해 버렸는데 웃통을 벗고 있어 4,50대 여성등산객이 길을 물어볼 때 유회장이 계속 윗길로 올라가라 했는데 이를 무시했다.
노인네들이 민망해 하며 서둘러 런닝셔츠를 걸치는데 그들은 태연하게 곁눈질조차 주지 않고 곁을 가로질러 간다.외려 쳐다보는 우리들이 민망하다.
식사하고 나니 시니어들이 사라지고 없어 '잘 됐다!' 쾌재 부르며 우리들은 위 아래 계곡에 골고루 흩어져 계곡물에 발 담그고 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니 신라시절 태평성세 포석정이 따로 없구나야~!
발바닥 발가락에 산천어가 톡톡 입질을 하고 가니 이게 뭔가? 놀라다가 '어떻게 이런 일급수 물고기가 청계산 골짜기에 살게 되었을까?' 유영하는 생명 탄생 근원을 궁금해 하다가 평평한 바위에 큰 대자로 드러누워 안식을 취한다.
요즘 얼굴 비치지 않는 정종현, 노상조 안부를 나누기도 하며 3시간 가량 실컷 계곡 물소리에 취해 정담을 나누다가 옛골 입구 중국집에서 뒤풀이.'더운 여름에 웬 중국집?' 일부 이의제기있었으나 실세 장태철총무 제안이라 '들어줘야 한다' 분위기가 대세라 유회장도 입장 선회.
뒤풀이엔 장태철총무 송두영총무가 조인, 부루투스 유튜브로 송총무 이경훈이 번갈아 파리올림픽 개막식 때 세린 디옹이 부른 에디뜨 삐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틀고 연이어 신현식교수 신청곡 부베의 연인이 흘러 나오니 중국식당 분위기가 갑작스레 소란스러워진다. 오늘따라 웬일인지 약속이나 한 듯 다들 목소리를 높인다.더위 먹은 탓인가?
중학교 졸업, 고입 시험 후 합격통보 받은 후 진학 앞두고 미성년자 입장불가 영화 '부베의 연인' 보러 용감하게? 명륜극장을 찾았던 기억이 떠올랐다.유영하는 '부베가 남자냐? 여자냐?' 헷갈리는 질문을 던졌는데 다들 자신없어 했다. 나도 헷갈린다.
답은 '부베가 남자며 그 연인이름은 마라'란다.
그 시절 '딴딴딴따 따랄라라 🎶 🎵 '
짙은 우울감 배인 맺어질 수 없는 시련의 사랑💕 '노래가 거리거리에 넘쳐 흘렀었다.설익은 청춘이었던 십대시절 우리들은 영혼마저 전 세계를 휩쓰는 시기적 멜랑콜리에 빠져드는 비감에 젖어 들었었다.
또 쾨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헤르만 헤세 '데미안'을 읽으며 성숙되지 못한 자아, 고독 속에서 방황하는 싱클레어 방황을 제 분신으로 여기며 완전인격체 데미안에 대한 선망에 몸살앓기도 했었다.
'아, 지나간 시절 꿈이여, 우리들의 청춘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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