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회 청계산 옛골-부대옆문-선녀폭 위 능선 평상-부대정문-옛골
2024년 12월 8일 10시.
3호선, 신분당선 10번 출구 위.
참가자 : 11 + 2.
; 안철환/박정희,이경훈/우혜원,이광서,김종옥,허준평,신기섭,류정열.
: 유승근,조진 + 신현오, 노상조.
10 : 15 : 4432번 버스 출발.
10 : 37 : ‘청계산 옛골’ 버스 종점 하차 산행 시작.
10 : 54 : 어둔골 입구, 정자 4거리.
: 이수봉 2.17 Km, 옛골 1.05 Km, 매봉 4.1 Km, 망경대 3.0 Km.
11 : 12 : 작은 깔닥고개 위 탱고부대 옆문 광장 잠시 휴식.
11 : 27 : 부대 후문 3거리.
11 : 44 : 선녀폭포 위 3거리, 선녀폭 0.01 Km 아래, 부대 후문 0.4 Km, 혈읍재 1.2 Km.
11 ; 45 – 12 : 55 : 등산로 옆 오른쪽 능선 평상 간식.
: 3종류 고구마, 2종류 김 튀각, 김, 총각김치,오징어채무침,풀치무침,감.
: 김밥, 고추장아찌,김밥,컵라면,찰밥,막걸리, 신 레지‘s 커피.
13 : 16 : 옻샘. 조금 아래 숲속 무대 휴식, 신기섭 독창.
13 : 28 : 성남 누비길 3거리, 혈읍재 1900 m, 옛골, 매봉.
13 : 43 ; 탱고부대 정문 옆 숲속 위 공터.
13 : 50 : 탱고부대 정문 앞 포장도로 산행 끝.
14 : 08 : ‘Cafe 3 Flow’ 통과, 신현오 합류.
14 : 19 : ‘Cafe Bonito’ 손님 많아 통과.
14 : 20 - 15 : 20 : ‘Cafe M’ , 노상조 합류.
: 맥주 Kely, 소주 ‘새로’ , 빵, 과자, 견과류, 먹태, 커피.
지난 주 수요일(11월 27일) 내린 117년 만의 폭설(습설)로 산속 숲은 완전 폭탄 맞은 듯 뿌리째 뽑히고, 허리가 부러진 나무들이 등산로를 가로 막은 곳이 한 두곳이 아니었다. 특히 푸른 잎을 그대로 달고있던 소나무들의 피해가 너무나 애처로왔고 일찌감치 잎을 떨어뜨린 활엽수의 피해는 거의 없는 듯 했다. 덕분에 막힌 등산로 때문에 두영 말대로 완전 장애물 경기 수준의 산행이 되었어요.
아래는 신기섭 친구의 산행기입니다.
<1003차 12.8. 청계산 옛골-선녀폭포 인근 평상- 옛골 산행>
유승근회장 조진 허준평 이경훈우혜원 안철환박정희 부부 김종옥 이광서 유정렬 신기섭 11인이 영하3도 추위에 아랑곳않고 양재역에 모여 옛골행 버스에 오르려니 달리 줄지어 섰던 등산객 일행이 선선히 양보해 우리 일행은 다들 편히 앉아 갈 수 있었다.
준평이는 '연세가 있으니 우리가 양보하자'는 얘길 들었단다.어느 새 그런 말 듣는 나이가 된 것인가ᆢ
엄청난 첫눈 폭설로 선녀폭포 오르는 계곡 접어드는 데크길은 아직 잔설이 덮여 있어 선두에 선 유회장이 우회해 산길을 오르니 곳곳에 목과 허리가 꺾여 허연 속살을 드러낸 소나무가 처참한 몰골로 쓰러져 있다. 수십 그루도 넘어 보인다.더러는 길을 막고 있어 나무둥치를 넘거나 가지를 들치며 나아갔는데경훈이는 '청계산 50년 등산에 이런 일은 처음'이란다.
겨울에도 푸른 소나무가 넓게 펼쳐진 솔잎과 나무줄기, 둥치에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우지끈! 온 산 울리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형상이 마치 많은 식구를 거느린 가장을 연상시켜 마음 아팠다. 늙어갈수록 주변 무게를 줄이고 비워야 한다는 교훈을 안겨 주는 건 아닐까.
폭설 여파 덕분에 계곡물은 풍부해 선녀폭포에 도착하니 하얀 포말이 일어날 정도로 힘차게 흘러내려 주변을 둘러보며 쉴 곳을 물색했다.늘 앞장 서 가는 유정렬이 햇빛 잘 드는 빈 평상을 발견, 재빨리 자리를 차지하고 우리들을 불렀다.
우선 2개조로 나눠 6명은 평상을 선확보하고 5명은 유회장 앞세워 장소 물색에 나섰으나 더 나은 대안을 찾지 못해 평상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다른 등산객들이 평상을 함께 차지하려 해 우리 일행이 또 온다며 강력한 사수의지를 보이니 마지 못해 물러난다.한두명만 남아 있었으면 수에 밀려 자리를 빼앗길 뻔했다. 후유~!
컵라면 국물, 김밥에 김부각 떡 고구마 포 등을 우애롭게 나눠 먹고 마셨는데 오늘은 여느 때와 달리 안철환이 유일하게 막걸리를 가져와 아껴 마셨다.입가심 커피 공급하던 신현식(신마담)이 빠져 이 몸(신레지)가 예비로 비축해둔 믹스커피로 순발력을 발휘.스며드는 추위에 장갑을 끼고 오지 않았으면 손이 얼 정도로 산공기가 차가왔다.
하산길에 수개월전 다른 유쾌한 등산객들과 조우해 저쪽 제안으로 노래 배틀을 벌였던(이준호가 '낭만에 대하여'를 잘 불러 나가다가 그만 가사를 까먹음) 간이무대에 이르게 되자 노래를 들어 보려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는데 공교롭게 중의가 어제 송년회 때 부른 '삼포 가는 길'이 좋았다며 송년회 불참 박정희씨등 여럿이 궁금하다며 재청해 제안했던 내게 외려 부메랑으로 돌아와 하는 수 없이 다시 부르게 되었으니(진이가 녹화까지 한 줄은 몰랐음) 널리 이해해 주시길~!
뒤풀이에 노상조 신현오가 조인, 조용한 2층 카페에서 우리들만의 공간을 즐기면서 맥주 🍺 커피☕️로 정담 나누었는데 갑자기 50대로 보이는 이십여명 일행이 몰려들어 마구잡이로 소리 지르며 탁자를 이어 붙이는 등 왁자지껄 소란을 피웠다.
그래도 우리 일행은 견디기 어려운 소음을 참으며 끝까지 남은 맥주 소주(조진)를 비우고 의연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해외 나가 보니 주변에 아랑곳 않고 떠드는 무리가 이전 한국인이었다가 근래엔 중국인으로 넘어갔는데 그런 중국인을 맞닦뜨린 듯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동방예의지국'은 천연기념물이 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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