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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2차 훈련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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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31 00:00:00, Hit : 2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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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번쩍이는 섬광과 계속되는 천둥소리에 잠을 깼다. 억수같이 퍼붓는다. 지난번 1차훈련도 15일날의 폭우로 인하여 17일로 연기해 참가인원이 적었는데 걱정된다.
아침 7시 인철이가 전화, 북한산에 이미 140mm가 왔고 앞으로도 100mm까지 올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 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진영이에게 전화하니 막 나가다 전화 받았다고, 일단 모여서 결정하기로 하고 인철이에게 전화하니 인철이는 오늘 산행은 무리일 것 같다고 포기의사. 결국 이래서 북한산 햄버거집에 모인 사람이, 진영이, 승근이, 연회, 회설이
진이, 나. 여섯명. 비도 대충 그쳤고 모였는데 그냥 집에 돌아가게 되나, 빤한 결과지. 대신 미끄러질 위험성이 있는
의상능서은 피하고 위문에서 만경대 밑을 돌아 동장대, 대동문, 대성문, 대남문, 비봉능선으로 가기로 하고. 북한산성 매표소앞에서 버스를 내리니 날씨는 비가 개고 "야 비온다고 안나온 놈들 약오르겠다." 하고 신나 가는데 왠 봉고가 하나 서있고 국립공원 관리요원애들이 북한산 출입이 통제되었단다. 그런데 봉고차 기사놈이 지차타고 들어가면 된다나, 보니 공원안에 있는 음식점차였고, 진영이와 연회는
잘못하면 돈을 Deposit시켜야 한다고 걱정하니, 기사놈 자기네는 그런집아니라고 삐져 그만두시라고 하는걸 살살 달래 매표소 무사통과. 입장료도 세명분만 내고. 북한산 여러번 갔었지만 차타고 대서문 통과하기는 처음, 다들 같은 경우실걸.
드디어 9시 30분 산행시작. 산에는 거의 우리뿐, 호젓함을 만끽하며 오르기 한 10분, 위에서 우리 또래의 남자 한명이 맨발로 내려오며 물이 불어 계곡을 건널 수 없다고한다. 가보니 징검돌들이 다 잠기고 건너가자면 중간에 조금 큰 돌까지 건너 뛸수 밖에 없겠는데 요것이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역시 진영이가 선두로 무사히 건너뛰고, 다음 나
이렇게 우리 여섯에다 그남자까지 일곱명이 1차 장애물 무 사통과.
위문까지 치받는 깔딱고개에서는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지난번에 비해서는 거뜬. 그래서 친구들 훈련이 필요한 것이야. 위문 밑을 우회해 만경대 밑을 지나는 구간이 다들 길게 느껴졌다는데, 아마 미끄러워 조심조심하다보니 그런 것
아닌지. 주열이가 전화가 와서 비봉으로 올라와서 대남문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속도증가. 1시쯤 대남문 도착. 주열이 오면 같이 식사는 하기로 하고, 우선 술부터 하자고하니
승근이가 부인께서 해주신 예의 불고기와 야채를 꺼내놓고.
이때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비옷들을 챙겨입고 완전무장하고 모여 앉으니 비바람 속에서 친구들과 술 한잔 나누는 그 맛과 정취는 끝내주고.
그런데 술은 다 떨어져가고, 배도 고프고, 비바람은 점점
강해지는데 2시가 다 되어 오는데 벌써 왔어야할 주열이는
오지않고, 핸드폰은 안터지고. 이 비속에 청수동암문 깔딱고개를 치고 올라올 주열이 걱정이 들기 시작하는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람이 도착. 더 반가운 것은 이 비속을 뚫고 세동씨가 나타나다니. (주열아, 너를 목빠지게 기다린 것은 너와 함께 올 술 때문이기도 한점을 솔찍하게
고백한다.)
비가 그칠 생각을 안해 식사는 내려가서 하기로 하고 서둘러 하산. 그런데 대남문에서 구기동 매표소로 내려오는 하산길이 완전히 물길이 되어버려 마치 계곡을 내려오는 기분. 한 20분쯤 내려오니 2차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고. 보통때는 물이 없던 곳이었는데 물길이 되어 그냥 건너기는 불가능, 우회지점을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고, 결국은 보조자일로 주열이와 진영이가 양쪽 거점을 확보, 자일에 의지해 우리 여덟명에 우리아니면 무척 고생했을 여섯명까지 무사히 2차 장애물 통과. 승가사쪽 계곡물이 합쳐지는 지점의 물은 정말 무서울 정도였고, 조금 더 내려오니 관리요원들이 하산길이 끊겼으니 우회하라는 지시. 드디어 4시경 구기동 매표소에 모두들 무사히 도착함.
모두들 물에 빠진 생쥐꼴이니 부인계신 주열이는 빠지고 대중탕으로. 목욕을 한 상쾌한 기분으로 마시는 생맥주의 맛이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도 되겠고, 그 맛과 기분에 취하다 보니 구기동에서만 세군데를 들렸습니다.
오늘 산행은 비바람 속에 고생도 하였지만 색다른, 쉽게 맛볼 수 없는 산행의 또다른 즐거움을 맛 보았습니다.
오늘 산행을 함께한 친구들에게 감사하며 특히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비바람 속을 뚫고 대남문까지 올라와준 주열이와 세동씨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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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발을 해야 하는 건데 그놈의 늦잠 때문에.... 길구 앞으로는 정상주를 조금더 준비하여 약속시간에 딱 나타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집사람이 산행중에는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 날 산행을 하니 미친 사람이 아니냐구 하더니 막상 산행을 하고 나더니 표현이 조금 바뀌었더군요.... 그나마 다행??? |
2002-07-08
13: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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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준호 대장님,
7월 31일 올린 두 글을 읽으며, 서울에서의 훈련조건은 대체로 실제상황보다 못할 수 밖에 없는데, 폭우 속에서의 연습산행 강행은 어쩌면 실제상황보다 악조건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훌륭히 잘 해내신 분들께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여러가지 이유로 동참치 못하고 궁금해 하며 바닥에서 머리만 굴려야 했던 스스로에게 짜증이 납니다.
산행 그 자체의 즐거움에 동행한 사람들의 호흡이 맞을 때, 산행의 즐거움은 배가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반대로, 아무리 좋은 산행을 계획했어도 동행들끼리 호흡이 맞지 않으면 한마디로 FUCKED-UP되는 것은 기정사실. 따라서, 연습산행이 필요한 두번째(혹은 첫번째) 이유가 되는 것이겠지요.
준호 대장님, 남은 연습산행 잘 해내시고, 장엄한 지리산 능선 즐기며 완주하여 많은 추억거리 만들기를 기원합니다.삼곡 배상. |
2002-07-08
13: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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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런 억수같은 빗속에 무사히 해내다니..정말 재미있었겠구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국지성폭우여서그런지 비는 쏟아지다말다 하고 TV뉴스에선 북한산에 비가 많이 왔다케서 오늘은 못하나보다 했더만 기여코 하셨구만 들...
난 요즘 운동같은건 되도록 안되고 안정취해야 한다는 의사말에 거의 꼼짝 못하고, 누가 뼈 붇는덴 그탕만큼 좋은게 없다는 소리를 들은것같아 핑계삼아(?) 이틀에 한번꼴로 그탕을 즐기고있지. 영등포시장통에 있는 집인데 30년은
족히 됐음직하게 할망구2분이 하는 곳이지.정말 끝내주지. 그래서그런지 재채기한다든지 기침크게할 때 제외하곤
많이 좋아진 느낌(?)... 그러나 뼈가 붇는데 족히 한달은 걸린다는 의사말이 좀 마음에 걸리긴하지만..
아무튼 종주를 위해 훈련산행을 열심히 하시는 그대들 부럽네그려.. 부디 성공하시길.. |
2002-07-08
13: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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