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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차 광교산 - 백운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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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19:59:44, Hit : 2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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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차 광교산 - 백운산
2008년 5월 25일 8시 30분
지하철 2, 4호선 4번 출구 위
참가자 : 15명 : 임주열/김세동,이경훈/우혜원,이광서/김성희,황인보
: 오세정,안철환,이준호,최기동,정근,이봉,조진,하수길
09 : 20 : 경희대 행 7000번 시외버스 사당역 출발
09 : 45 : 수원 경기대학교 후문 하차 , 하수길 합류
10 : 01 : 경기대학교 정문 산행 시작
10 : 05 : 능선 휴식
10 : 42 : 휴식
11 : 05 : 휴식
11 : 08 : 박재삼 시인 시비 앞
11 : 28 : 형제봉 우회
11 : 42 : 양지재
11 : 50 : 휴식
12 : 10 : 비로봉 우회
12 : 13 : 토끼재
12 : 35 - 45 : 정상 시루봉(582), 얼음과자, 정상주
13 : 00 - 13 : 40 : 점심
13 : 50 : 억새밭
14 : 12 : 백운산(567) 정상 휴식, 정상주, 얼음맥주
15 : 01 : 고분재 휴식
15 : 20 : 고분재 약수
15 : 30 - 45 : 계곡 탁족, 계곡주
15 : 55 : 마을 포장도로, 산행 끝
16 : 05 - 17 : 00 : 정근,오세정,이준호,최기동 먼저 귀가 후 “동해메밀향 막국수” 뒤풀이
기록을 찾아보니 65산우회의 광교산행은 285차 2005년 1월 9일의 신년 산행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으나 웬일인지 속이 울렁거리고 안 좋아 출발이 조금 늦었다. 사당에 도착하니 내가 제일 늦어 집도 제일 가까우면서 더욱이 오늘 산행 안내를 해야 하는데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인보가 스페인의 성지 트레킹(camino de santiago)과 파리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근 한 달 반 만에 참가 했다. 거의 800 Km 를 한 달 여간 걸어서인지 살이 쪽 빠져 있다. 사람이 많아 경기대행 버스를 한 대 보내고 다음 버스를 타느라고 사당역 출발도 좀 늦어 졌다.
경기대 후문에서 수길과 합류하고 이곳으로 직접 온다고 했던 친구들에게 연락하여 더 이상 올 친구가 없음을 확인한 후 경기대 교정을 가로 질러 산행 기점인 정문 쪽으로 향했다. 햇빛이 뜨거운데다 기온도 높아 오늘 산행이 좀 힘들 것 같다. 얼린 물 2병 포함 500짜리 생수를 4병 준비했지만 속이 안 좋아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한 병을 다 마셨다. 어제부터 피곤이 안 풀려 다리에 힘도 들어가지 않는데다가 높은 기온에 땀이 흘러 너무 덮다. 마치 여름 날씨 같다. 아침 출발 전 순간적으로 반바지를 입을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하는 생각에 여름용이긴 하지만 긴바지를 입고 나온 것이 너무 후회된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여러 번 쉬면서 형제봉 직전의 마지막 급경사 길에 도착하니 원래 있던 길은 나무계단 공사를 하고 있고 등산로는 그 옆 가파른 숲으로 이어진다. 급경사를 다 오르니 박재삼 시인의 시비가 있는 3거리다. 잠시 쉬고 바로 옆의 형제봉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우회하여 바로 양지재로 향했다. 내려가는 중간의 바위 전망대에서 바로 앞의 비로봉과 그 뒤로 이어진 주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정상인 시루봉이 선명히 보인다. 기온이 높긴 하지만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에 공기가 맑아 기분이 상쾌하다.
양지재를 지나 비로봉 오름길 직전에서 기운을 차리느라 좀 길게 쉬었다. 여기서 비로봉 오르는 길이 오늘 산행에서 가장 길고 힘든 오름길이다. 중간에 한번 쉬고 역시 비로봉은 우회하여 토끼재로 향했는데 나중에 보니 수길이 혼자 비로봉을 거쳐 맨 나중에 뒤따라오는 걸 시루봉 직전의 오름길에서 근이와 둘이 잠깐 쉬고 일행의 맨 뒤로 따라 가다가 뒤에서 불러 알았다. 토끼재 부터는 등산객 수가 많이 줄어 길이 좀 한가해 졌다. 정상인 시루봉 직전 노루목으로 향하는 갈림길 전에서 또 좀 쉬다가 시루봉은 또 우회하여 노루목 갈림길에 도착 했는데 일행 들이 시루봉을 거쳐 지나갔는지 아직 시루봉에 머물러 있는지 몰라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 시간상 지나갔을 것 같아 그냥 가려 했지만 근이 그래도 확인을 해야 된다고 우겨 시루봉으로 향했다.
시루봉은 주 등산로에서 약 150m 정도 오른쪽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시루봉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얼음과자 먹으며 정상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얼음과자 한 개씩 먹고 정상비 주위에 모여 기념사진 찍고 주열의 산초주로 정상주를 한잔 했다. 아침에 속이 울렁거리며 안 좋았던 것은 땀을 많이 흘린 때문인지 이제 괜찮고 피곤한 다리에 힘이 들어 여지껏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주변 경치도 겨우 5월의 신록과 함께 눈에 들어온다. 다시 돌아 나와 점심 장소로 향했다. 노루목 대피소를 지나 능선 위의 나무 의자가 있는 약간 넓은 장소에 점심 자리를 잡았다. 나무 의자에 앉아 점심을 하던 여학생들이 우리가 자리를 펴자 이미 식사를 마쳤는지 자리를 내 준다. 인보가 파리에서 가져온 죠니워커 그린 라벨 15년 짜리 1 리터 병을 꺼내 놓았다. 그린 라벨은 처음 보는 것인데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근이 준비해 온 오미자주는 하나도 팔리지 않았다.
점심 후에는 능선이 별로 힘들지 않은 거의 평탄한 길이라 억새밭의 간이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고 곧이어 백운산 정상 부근의 미군부대를 오른쪽으로 돌아 백운산 정상에 도착 했다. 여기서는 앞이 훤히 트여 산 아래로 의왕시와 그 뒤로 수리산이 보이는 등 전망이 좋지만 햇볕이 너무 뜨거워 정상비에서 사진만 찍고 바로 옆의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길게 쉬었다. 마침 얼음에 채운 캔 맥주를 파는 상인이 있어 찬 맥주로 몸을 식히고 남은 죠니 워커로 입가심을 했지만 그래도 남았다. 오늘은 쉬운 산행이라고 알고 나왔는데 속았다고 불평하는 말이 여학생들한테서 나오고 근이도 상태가 안 좋아 힘이 드는 모양이다. 이미 4시간 넘게 산행을 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원래 내 계획은 여기서 모락산을 거쳐 평촌으로 하산할 생각이었지만 너무 길 것 같아 아침에 버스 안에서 고분재에서 하산하기로 대장과 의논을 모았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생각도 있어 대장이 바라산을 거쳐 백운호수로 하산하자는 말도 있었지만 말 꺼내자마자 산을 또 하나 넘는다는 것에 이구동성으로 반대다.
시원한 정상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한담을 즐기다가 출발했다. 이제부터는 하산길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더운 날씨에 산행시간이 길어서인지 작은 봉우리를 넘는 약간의 오름만 나와도 계속 내리막이라더니 왜 또 올라가느냐고 불평들이 많다. 출발한지 약 30여 분만에 고분재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있는데 백운호수까지 2.3Km 라고 쓰여 있는 걸 보고 근이 또 불평이다. 잠시 쉬고 하산 길로 접어들어 내려가니 얼마 가지 않아 고분재 약수가 있었는데 물맛이 괜찮았다. 그제서야 백운산이 안양천의 발원지라는 사실이 떠 올랐다.
물 한잔 마시고 이미 거의 다 마신 물을 생수 병 2개에 보충하고 맨 뒤로 내려가니 일행들이 계곡에 자리를 잡고 있다. 작은 폭포가 있는 작은 계곡이었지만 발을 담그기에는 충분하다. 서둘러 배낭 내려놓고 양말도 벗고 물속에 들어가니 뼛속까지 시원하다. 남은 죠니워커를 비우고 그때까지 팔리지 않은 오미자 주도 꺼내서 계곡주를 하고는 일어섰다. 다시 출발하니 금방 마을의 포장도로가 나와 거의 6시간에 걸친 오늘의 산행이 끝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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