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4차 2023년 1월8일 우이령 신년산행
2023년 1월8일(일) 10:00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 2번출구 위
참석자 : 11명+1명+2명
신기섭, 신현식, 이경훈/우혜원, 이성근, 이진영/김인호, 이호병, 허준평
장태철, 유승근 +노상조+김재진/이성민
10:12 북한산우이역 출발. 산행시작
10:55/11:05 우이령 탐방안내소
이진영/김인호 가져 온 커피와 빵, 컵라면 넘겨주고 뒤풀이장소 물색 겸 하산.
11:27 소귀고개 (소귀령 또는 牛耳嶺)
11:31/11:36 긴급재난안전쉼터 휴식 (선두/후미 합류)
11:41 오봉전망대
11:55 석굴암 입구 유격장.
석굴암으로 오르며 간식장소 열심히 물색
12:15/13:10 석굴암 불이문 아래쪽 공터(군 헬기장) 간식
컵라면, 떡, 빵, 샌드위치, 군고구마, 오징어채볶음, 풀치, 육포, 방울토마토,
복분자주, 아이슬랜드산 보드카, 소주, 우이동 김마담 커피, 신‘s 커피
** 아마 처음일걸 김밥없는 간식타임은...
13:12 노상조 합류
13:18 석굴암입구 유격장
배곯아 축 처진 삽살개(?)에게 남은 오징어채와 풀치, 자유시간 보시
13:40/13:52 오봉전망대. 단체사진
14:15 우이령 탐방안내소 도착
14:35/16:30 아주 쾌적한 “밤나무가든”에서 뒤풀이.
(김재진/이선민부부 12시부터 이진영/김인호부부와 합류하여 대기)
김치전골. 해물파전, 돼지갈비 쬐끔, 된장찌개. 막걸리, 소주, 사이다
17:00 북한산 우이역 도착
김재진/이선민, 이경훈/우혜원, 노상조, 유승근 귀가하고
8명은 이진영 인솔하에 생맥주 집으로.
산행후기는 역시 신시인의 카톡 산행후기로....
<934차 1.8. 북한산우이령 신년산행>
주말 시작부터 미세먼지 경보발령이 내려져 신년산행이 예정대로 될지 걱정했는데 장태철총무가 산우회 단톡방에 참석! 선수치니 이경훈 우혜원부부가 저희도요~ 호응, 이 몸도 바람잡이되어 간다! 올렸더니 허준평 이호병 노상조가 연이어 호응한다.
역시 분위기 조성이 중요ᆢ바람잡이도 필요하고ᆢ
2시간 가까이 걸리는 북한산우이역에 가려면 전철을 네번 갈아타야 한다. 미금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니 뜻밖에 호병이가 옆에 와 앉는다. 반갑게 대화 나누며 10시 정시에 북한산우이역 도착하니 유승근회장 장태철총무가 반긴다. 이진영김인호부부 이성근 이경훈우혜원부부 허준평 신현식대장이 때맞춰 합류, 출발을 서둘렀는데 교회 마친
김재진이선민 부부와 노상조가 뒤늦게 조인해 신년산행 산우가 14명으로 늘어나 성황을 이뤘다.
모처럼 얼굴 드러낸 성근이는 인근 정릉에 살고 있어 합류했단다.
일일 500명 등산객 제한되는 우이령 코스라 집행부에서 미리 예약, 우이역-우이탐방센터-우이령-석굴암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는데 소복히 쌓인 하얀 눈길이 운치가 있어 좋았다. 눈덮인 숲 우측으로 푸른 하늘을 이고 있는 하얀 봉우리가 제각각 개성있는 바위를 이고 선 오봉을 오랜 만에 보니 처음인듯 새롭다.
서울의대 시절 인수봉 신루트를 개척해 이름 남긴 산사나이 허준평은 귀두같이 생긴 오봉 첫번째 봉우리가 인수봉 축소판이라 일깨워준다. 그렇다면 인수봉이 새끼쳤단 말인가? 귀두 형상이 하늘을 찌르듯 솟구쳐 있어 묘한 느낌마저 든다.
석굴암 입구 불이문이 보이는 산길 안켠 공간에 판 깔고 컵라면, 토마토, 육포, 샌드위치, 인절미, 오징어포를 호병이가 가져온 복분자주와 현식이가 내놓은 아이슬란드산 보드카 곁들여 시식하며 신대장이 타 주는 따끈한 신마담 커피로 마무리하니 다들 기분이 업되어 말의 성찬을 벌린다.
눈길에 배곯고 방황하는 초췌한 삽살개를 발견, 남은 육포와 초콜렛으로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보시를 베풀었다.
'이놈아~ 엄동설한에 굶어 죽지 않으려면 절간부터 찾아 가거라! 여기서 가까운 절은 석굴암이란다~' 소리내어 일러 줬는데 제대로 찾아갈 지 모르겠다. 혼자 떠도는 걸 보아 갓 버림받은 개같다.
눈덮인 산 배경 보호색으로 정물같이 앉아있는 🐱 하얀 고양이도 보았는데 고양이는 하나같이 배가 불룩해 떠도는 가엾은 삽살개와 대조를 이루는 느낌.
미리 하산해 진을 치고 있는 이진영김인호 김재진이선민 부부와 '밤나무가든'에서 합류, 유쾌한 정담을 나누었는데 특이사항은 벌써 3주째 승근이가 금주하느라 세븐업을 대신 마시고 있다는 사실. 두주불사 승근이가 당뇨 초기 증상이 나타나자 금주 결심을 했다는데 얼마나 갈지 두고 보자는 분위기.
누군가 물을 쏟아 식탁이 물기로 흥건해지자 이성근이 서슴없이 서빙하는 주인아들을 불러 닦게 한다. 대개 자신이 실수하면 스스로 수습하는 게 상례인데 종업원을 오게 해 식탁 젖은 물기를 닦게 하니 이게 마땅히 시킬 일인지? 분간 안 가는 표정들이다. 그래서 '표정이나 시키는 폼이 우리들 중 가장 경기다운 것 같다!' 슬쩍 멘트하니 '이게 또 무슨 뜽금없는 소린가?' '그런 지시는 푸틴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말이 나왔다.
어쨌거나 나잇살 든 손님 배짱 한번 좋구나~!
산뜻한 유리로 새롭게 장식한 식당에 50대 여주인 인정에 29살 아들 매너도 좋아 다음을 기약하며 실내외에서 즐겁게 찰깍~!
헤어지기 섭섭한 일여덟명은 생맥주집에서 2차 하고 귀가했는데 이진영 김재진부부가 촌지 금일봉!
다른 산우친구들은 3월 있을 시산제 때 내기로~
'잘 되는 집안은 역시 다르다!^^' 👍
<< 산행후기의 후기 >>
신년산행 2차 생맥주 뒤풀이 후 기분좋게 취한 탓인지 깜빡 스틱을 두고 귀가했는데 마눌님께 혼난 건 당연지사~!
맥주집 이름도 생각나지 않아 승근, 인호씨 도움받아 생맥주집 여주인과 연락 닿아 다행히 찾을 수 있었다.
오늘 오후 무려 3시간반 걸려 분당~북한산우이역까지 왕복했으니 부주의(건망증) 댓가가 실로 크다.
부디 저와 같은 시간낭비 없으시길~! 공교롭게도 날 비웃는 듯? 오가는 전철 스크린도어에 '건망증' 시까지 눈에 띄니 유구무언이다.
건 망 증
석수정 (2022 시민공모작)
요즘 부쩍
담는 기억보다 흘리는 기억이 많다
타버린 냄비는 지루한 변명을 하며
오후 내내 거실을 어슬렁거린다
이렇게 깜빡할 수가 있을까
태움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내 안의 내가 점점 흐릿해간다
겹겹이 늘어붙은 어둠 저쪽
철 수세미로 닦아내자
먼 길 돌아온 낯익은 바닥
어디까지 갔다 왔을까
고장난 신호등 하나 깜빡깜빡 서 있다
<< 그 후기의 또 후기 >>
복분자에 현식이가 가져온 아이슬란드 40도 보드카를 두 컵 마신 탓에 좀 취한 상태였는데 생맥주가 더해지니(승근이는 꿋꿋이 사양하고 가더군) 알딸딸해져 배낭만 챙겨 메고 배낭 뒤에 둬 미처 눈에 띄지 않아 그냥 나온 것 같아요. (밤나무가든에서 나올 때 스틱을 접기만 하고 배낭에 꽂지 않은 게 잘못-
이 부분 마눌님 지적받았음)
광장 맥주집 주인은 처음에는 '없다!' 고 해 '그럴 리 없다! 틀림없이 싱크대 근처 자리에 있을 거다! 잘 찾아 보세요~'해도 또다시 '없다!' 해 좀 황당했는데 다행히 '의자 뒤에 떨어져 있어 안 보였다. 검은 스틱이죠?' 바로 다시 연락이왔어요. 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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