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7차 2023년 2월12일 청계산
2023년 2월12일(일) 10:00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 10번출구 위
참석자 : 13명+2명
노상조, 신기섭, 신현식, 안철환/박정희, 이경훈/우혜원, 유영하, 유정렬, 이준호,
허준평, 장태철, 유승근 +조진, 허연회
10:05 양재역 출발 (4432번 버스)
10:30 옛골종점, 이준호 합류, 산행시작
10:50/11:00 탱고부대 정문 위 산행들머리 쉼터
11:10/11:15 삼거리 언덕 위 평상. 홍당무 간식
11:20/11:27 혈읍재-매봉 갈림길 삼거리
11:32 옻샘
11:45 선녀폭포 위 삼거리
12:00/13:05 명상의 숲에서 점심
김밥, 컵라면, 떡, 김치, 미소장국, 육포, 오징어채볶음, 치즈, 과자, 모찌, 단감,
소주, 맥주, 막걸리, 신‘s 커피
13:18 선녀폭포
13:30/13:45 마당바위. 마지막 술잔 (한라산 소주로)
14:05 탱고부대 위 언덕
14:25 삼거리 정자
14:50/16:35 옛골산장 뒤풀이. 조진, 허연회 합류
김치전골, 파전, 소주, 막걸리, 맥주
뒤풀이 후 양재역에 내려 몇 명은 공놀이하러....
산행기는 예와 다름없이 신시인의 카톡 산행후기로 대체.
<937차 청계산 옛골-힐링 숲- 선녀폭포- 마당바위-옛골 산행>
2월12일(일) 10시 양재역 10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타려니 유정렬, 유승근이 보여 '왜 위에서 기다리지 않냐?'
물으니 30분전에 왔는데 바람이 을씨년스레 불고 다른 등산객들이 담배를 피워 하는 수 없이 내려와 있단다.
미세먼지 경보 내리고 날도 흐려 별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유승근회장 장태철총무 신현식대장 이경훈우혜원
안철환박정희 부부 유정렬 유영하 허준평 이준호 노상조 신기섭 13인이 운집했다.
옛골에서 내려 혈읍재 아래 자리한 '힐링의 숲'으로 치고 올라갔는데 평소 호흡 맞춘 멤버들이라 화기애애하게 산을 타며 막간에 홍당무로 갈증을 달랬다.
오늘 화제는 대장동투기의혹 곽상도 전 의원 50억 아들 퇴직금 무죄, 위안부성금 횡령 윤미향 가벼운 벌금형 '엉터리? 판결'에 모아졌는데 다들 어처구니없어 하는 분위기.
사법부마저 국민 신뢰 저버리니 앞으로 누가 이 나라 법질서를 바로 세우나?
준호가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레스터시티에 4:1로 대패한 결과를 아침에 알았단다. 사실 난 밤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실황중계를 봤는데 토트넘이 직전 게임에서 2위 우승후보 맨시티를 1:0 제압하는데 기여한 손흥민이 제 폼을 찾아 잔뜩 기대했는데 밀착압박수비에 케인이나 손흥민이나 평소 실력 발휘도 못해 지는 경기를 보느라 잠도 설친데다 튀르키예, 시리아 끔찍한 지진 피해영상에 몸과 맘이 가라앉았섰다.
그런데 동기들 얼굴에 번지는 웃음꽃을 대하니 위로와 힘이 난다.
며칠 전 조용경동기와 백종원이 기획해 전국적 화제로 떠오른 북적대는 예산시장 얘길 꺼내니 다들 잘 알고 있다.
그곳에 사는 임기엽에게도 연락해 예산시장에 들어서니 불판, 정육점고기, 야채를 따로 구매해 장마당같이 너른 장터 앉은뱅이의자에 걸터앉아 직접 고기 굽고 막걸리 소주 걸치는 식이었다. 놀랍게도 전국에서 몰려든 청춘남녀들이 수백평 좋이 되는 수십여개 철제 테이블 불판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식도락을 즐기고 있었다. 무려 이십여분 이상 눈치 봐가며 선 채로 엉거주춤 기다려 겨우 자리잡을 수 있었다.
용경 지인 퇴직교장이 주선해 소설 '백제의 미소' 예산 사는 작가, 역시 예산군에 귀촌한 현대중공업 퇴직부부와 함께 자리했는데 한창 일해야 할 젊은이들이 평일에 먹거리 즐기러 쌍쌍이 어울려 다니니 부모 잘 만난 금수저가 우리나라에 이리도 많은건지 겉멋 들려 노세노세 젊어서놀아 풍조가 이런 뜻밖의 세상을 만드는건지? 사회병리학적 접근이 요구되는 풍조인 것 같다.
또 우리 동기단톡방에서도 논의된 chatGPT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되려는지...?
어느 동기(임종부)는 백년 후 세상이 어찌 변했는지 환생해 확인해 보고 싶다던데ᆢ
어쨌거나 의기로 뭉친 산우회 13인 동기와 부부는 졸졸 흘러 내리는 봄눈 녹는 청랑한 계곡물소리 들으며 콧노래 흥얼거리며 힐링 숲에 자리잡고 각자 정성들여 챙겨온 오미자차, 막걸리소주에 김밥 컵라면, 맛깔난 준호표김치 떡(나도 모처럼 조월떡 가져왔다), 치즈, 감, 모찌떡, 육포, 신마담 입가심커피에
'100일까지 술 입에 안 대겠다!' 선언?하는 유회장에게 '얼마나 견디나 보자!' 은근 핀잔도 주며 분위기 업시켜가며 뜨끈한 컵라면으로 온기 돋우며 허기 채웠다.
허준평장군(전의무사령관)이 있어선지 뜽금없이 간호장교가 화제에 올랐는데 간호원 신분인데 장교계급이 지나치다는 여론이 꼭 최종 단계에 올라가면 다시 원위치, 도로아미타불된다고ᆢ
그 배경에는 집단미인계가 있다는 유추해석이 나왔고 끝내는 하얀 간호복 입으면 예뻐 보인다에서 '하얀 옷 입은 여자는 예쁘다'로 비약적인? 결론.
유회장이 '시산제를 3월 둘째 일요일 할 것인지 네번째 할
것인지?' 물었는데 날이 따뜻해지는 네번째 일요일 의견이 다수.
하산 코스는 선녀폭포, 마당바위 계곡길 택해 얼음장 녹이며 좔좔 흘러 내려가는 물살흐름을 지켜 볼 수 있어 좋았다.
'언제쯤 입수할 수 있으려나?' 벌써 기다려진다.
뒤풀이 장소에 조진, 허연회 합류. 진이에게 '왜 단독산행은 하면서 산행 빠졌냐?' 물으니 그날그날 컨디션이 달라서란다. 하루 속히 이전 컨디션으로 돌아오길~!
2주전 돌아가신 은동기선생님 기리는 얘기가 나오자 연이어 안상선선생님이 '실력없다 퇴방?놓는 똑똑한 제자 따라가느라 열심히 공부하신' 일화(준호가 안선생님 아들에게 들었단다), 무학여고 교감선생님으로 정년퇴직 때 제자 코미디언 배일집이 시 낭송에 이어 이준호(당시 동기회장)가 내가 써준 글을 낭독했다는데(기억이 희미하다) 반응이 좋았다고ᆢ
(그러고 보니 무우즙에 이은 창칼 입시파동 때 학부형들이 조회시간(이창갑교장선생님)에 난입해 교장선생님을 조회대 에서 밀치는 믿지 못할 상황이 벌어져 다음 주 조회시간에 성토대회를 개최했는데 먼저 세상 떠난 봉범이가 단상에 올라 신성한 학교권위 침해한 몰지각한 학부형 처사를 사자후를 토하며 성토했는데 그 글도 내가 썼다.)
아~ 선생님, 학창시절 에피소드는 오늘도 변함없는 안주감이로구나!
태철이가 75세 되면 또 한번 우리 동기들 전체 전환기가 온다는데 2-3년후가 아니라 앞으로 최소 10년은 모두 무탈, 강건하시길~!
104세 김형석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칠십초반 우리는 바야흐로 꽃다운 신중년시대!^^
** 에필로그; 간호장교가 화제 된 이유
허준평동기에게 부임한지 얼마 안된 간호장교가 회식자리에서 '제가 청이 있는데 꼭 들어 주셔야 합니다. 그리해 주실 거죠?' 허장군이 '도대체 무슨 청인지 들어봐야 yes할 것 아니냐?' 되물으니 계속 주장해 '좋다! 그리하겠다. 대신 내 요구도 들어줘야 한다.'했더니
소주 2병반~3병을 사발 가득 붓고는 '한번에 다 마셔야 합니다!' 했단다. 순간 '이걸 다 마시면 죽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꺾일 수는 없지...' 그래서 '한번에 다 마실 순 없고 몇 차례 나눠 마시겠다!' 끝내 다 마셨단다. 그런데 이상하게 정신이 말짱하더란다. 🤔
그 당돌한 젊은 간호장교에게 '무슨 요구를 했냐?' 친구들이 궁금해 하니 소주 반병 부어주고 마시라 했단다. '야! 최소한 한병은 마시게 해야지, 너무 봐준 거 아니냐?' 말이 나왔다.
다음날 출근하니 괜찮은데도 간호장교 책임자가 막무가내로 '의무실 가셔야 한다!'며 링거를 꽂아주고 하루 종일 누워 있게 했단다.
허박사가 꽃밭에 둘러싸여 복에 겨운 호강받으며 장기복무한 줄 알았던 친구들은 준평동기 뚝심과 신세대 간호장교 돌발행동에 새삼 놀라는 표정ᆢ
장군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닌 모양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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