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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차 가리왕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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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9 10:52:16, Hit : 2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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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차 가리왕산
2007년 5월 27일 06시 30분
지하철 3호선 양재역 2번 출구 위
참가자 : 24명 : 이경훈/우혜원,임주열/김세동,이광서/김성희,유승근/이윤규,안철환/박정희
: 장태선,장태철,김명진,김영희,구영구,남상욱,김성태,정상기,오세정,이원규
: 신현식,이준호,이봉,조진
06 : 58 : 28인승 동부 우등고속버스 양재역 출발
08 : 25 - 08 : 40 : 횡성(소사) 휴게소
09 : 13 : 진부 I.C.
09 : 57 : 장구목 가리왕산 등산로 입구 도착
10 : 07 : 출발 산행 시작 , 해발 400 m
10 : 38 : 5분 휴식
11 : 04 : 5분 휴식
11 : 35 : 임도 해발 1000 m , 상봉 1.2 Km
12 : 00 : 휴식
12 : 21 : 휴식
12 : 52 : 주목 아래 휴식
13 : 10 : 주능선
13 : 21 -14 : 32 : 정상 (1561 m ), 점심
14 : 49 : 능선 위 어은골 3거리
15 : 05 : 휴식
15 : 58 : 임도 관망대 대피소 해발 900
16 : 30 : 계곡 탁족
17 : 35 :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산막 도착
17 : 43 : 자연학습관 앞 산행 끝, 하산 주
17 : 55 : 버스 출발
18 : 00 : 휴양림 매표소 앞 얼음동굴 구경
18 : 05 : 버스 매표소 출발
19 : 30 - 20 : 41 : 국도 42번 상 방림 마을 “방림메밀막국수” 저녁
19 : 19 : 새말 I.C. 영동고속도 --> 문막 I.C. --> 42번 국도
22 : 00 : 영동 고속도 여주 I.C. 입
22 : 29 : 중부고속도 서이천 I.C. 출 --> 영동 고속도 양지 I.C. 입
23 : 27 : 서울 T.G.
23 : 40 : 서초 I.C. 공식 일정 끝
모임 시간이 새벽 6시 30분인데도 모두들 비교적 시간을 잘 지킨다. 6시 40분 경 양재로 가니 벌써 열 댓 명이 나와 있다. 6시 55분 신 교수가 마지막으로 도착하고 바로 28 인승 동부 고속 우등버스가 출발 했다. 오늘 버스 비용은 이봉 부사장이 전에 근무 하던 곳으로 근무처를 옮기고 나서 마지막 기념으로 스폰서를 해서 모두들 박수로 환영해 주었다.
이른 아침이고 석가모니 탄신 징검다리 연휴라 이미 많은 차량이 서울을 빠져 나갔는지 교통이 너무 순조로와 1 시간 반 만에 횡성 휴게소에 도착하여 커피 마시며 잠시 스트레칭을 한 후 다시 출발하여 순조롭게 진부에서 빠져 나와 59번 국도로 오대천을 따라 정선 쪽으로 향하였다. 길가와 오대천은 작년 수해의 복구공사가 아직도 한창이라 매우 어수선하였다. 장구목 등산로 입구를 지나치는 바람에 한참을 더 내려 가서 버스를 되돌려 출발한지 3시간 만에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였다. 지도상의 등고선으로 보면 출발지가 해발 400 이고 산 높이가 1561 이니 1161 을 올라가야 한다. 가리왕산은 남한에서 9번째 높은 산으로 오대산(1563) 다음이다. 육산이고 각종 나물과 산삼이 많이 난다고 하는데 이산에서 나는 산삼은 조선시대 왕실 진상품이어서 일반인은 채취가 금지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조선시대의 산삼채취를 금지하는 “산삼금석비”가 정상 능선의 마항치 부근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출발해서부터 그렇게 가파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약하지도 않은 경사길이 한없이 계속된다. 길은 비교적 뚜렷하였지만 잔 바위가 깔려 있어 편한 길은 아니다. 왼쪽 저 아래의 계곡은 물소리는 우렁찬데 신록에 가려 간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두 번의 휴식 후 임도가 가까워지자 순간 계곡이 작아지면서 물은 계곡의 바위 밑으로 모습을 감추고 길은 잔 너덜로 이어 진다. 임도로 올라서기 직전 길은 급경사가 잠깐 이어지더니 바로 철망이 길 따라 축 쳐 있는 임도의 열린 문으로 해서 임도로 올라서게 된다. 이상하게도 임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나 철망이 죽 쳐 있으니 동물들의 상하 이동이 쉽지 않겠다.
뒤쳐진 친구들을 기다리며 한참을 쉰 후 다시 산길로 들어섰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급경사 길이 계속 된다. 경사가 급해 힘이 드니 휴식도 자주 하게 된다. 고도가 높아져서 인지 이름 모를 봄꽃들도 간간히 보이고 연한 연두색의 산철쭉도 활짝 피어 있다. 드문드문 보호수목이란 팻말을 달고 있는 주목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거의가 다 밑 둥이 썩어서 비어 있는 고목 수준이다. 커다란 주목이 두 그루 있는, 경사가 좀 덜하고 약간 넓은 곳에서 3번째로 한 참을 쉬었다. 한 쪽의 고 주목은 밑 둥이 완전히 썩어 겉껍질 부분만 남아 있는데 그나마 반쪽은 아래 부분이 부러져 쓰러져 있다. 쓰러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푸른 잎이 그대로 남아 있다. 자세히 보니 썩은 안쪽은 더 이상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왁스 같은 걸로 코팅을 해 놓았다.
여기서 부터는 경사가 좀 완만해 져서 다시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해발 1500의 주능선에 올라섰다. 지금까지도 울창한 수목에 가리고 마땅히 경치를 볼 만한 전망장소도 없었는데 주능선 위에도 역시 수목에 가려 전망은 없다. 시간이 좀 늦고 위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정상은 뙤약볕이라고 하여 여기서 점심을 하고 가자는 의논이 있었으나 결국은 정상 초원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정상까지는 완만한 10분 거리다. 정상으로 가는 도중에 미리 올라와서 그늘에서 눈 붙이고 쉬고 있는 이봉과 현식을 깨워 같이 정상에 도착 했다.
정상은 수백 평은 됨직한 널따란 초원이고 가운데 돌무더기로 된 탑과 그 옆에 돌로 된 가리왕산 정상비가 서 있다. 한 쪽 옆에는 3미터 남짓한 높이의 죽은 고목에 돌을 끼워 만든 색다른 비가 있다. 월간 산에는 이 비가 한반도 모양이라고 했는데 일부가 무너졌는지 전혀 한반도와는 닮지 않았다. 또 약간 밑에는 레이더가 설치된 철 구조물이 서 있다. 광장 가운데는 헬기장으로 쓰기 위한 H 자를 이룬 흰 돌이 깔려 있다. 주변은 산철쭉으로 둘러 쌓였는데 능선에서부터 철쭉은 꽃망울만 맺혀 있어 며칠이 지나야 만개 할 것 같다. 초원이라 사방의 시야가 트였지만 공기가 흐려 조망이 좋지 않다. 안내에는 날씨만 좋으면 여기서 멀리 북쪽의 오대산과 남쪽의 소백산, 동남쪽의 태백산, 두타산, 서쪽의 치악산과 동쪽의 동해 바다도 보인다고 하는데 전혀 분간을 할 수 없어 좀 아쉽다. 다만 가까이 있는 횡계의 발왕산만 그 모습이 뚜렷하고 그 뒤로 커다란 덩치의 산이 흰 구름에 가려 있는데 아마도 오대산 정도가 아닐까 싶다.
많은 등산객들이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어 우리도 초원 한쪽 헬기장 표시 돌이 깔린 옆에 자리를 잡았다. 모두 빙 둘러 앉아 식사 준비를 하는데 반찬이 푸짐하다. 항상 병참 역할을 한 승근이네는 또 야채 가게를 차렸는데 커다란 그릇 두개에 김치는 기본이고 풋고추, 오이, 양파, 파프리카등과 또 다른 그릇에 푸짐한 홍어회에 별도로 후식은 홍시 샤베트를 준비 했다. 대장이 김치와 멸치볶음을 준비하니 한 상이 그득하다. 주열네도 열무김치와 삶은 계란을 푸짐하게 가져 왔다. 주류는 총무가 별도로 준비하지 않았지만 대장이 보드카, 주열이 오가피주, 산초주를 가져 왔고 소주는 태철의 냉소주와, 상욱이 소주 팩을 준비 했으니 종류가 다양하다. 그러나 인원에 비해 보드카만 큰 병이고 나머지는 양이 적어 약간 부족한 듯하다. 하여간 주류와 반찬이 푸짐하니 따가운 햇살도 아랑곳없이 식사 시간이 길어졌다. 고도가 높으니 간간히 스쳐 가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더욱 분위기를 고조 시켜 완전히 산상 파티 수준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식사 후 정상비 옆에서 65산기를 앞에 펼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나서 하산하려는데 옆의 상업 등산회(인천도토리산악회)의 가이드가 하산 길을 잘못 이야기해서 약간의 혼동이 있었지만 지도를 면밀히 검토하여 바른 길로 들어섰다. 아마도 그 상업 등산회도 가이드가 초행인지 우리가 바른 길로 방향을 트니 저희끼리 우리가 가는 길이 맞는 것 같다고 의논 한다.
낮은 키의 관목이 양 옆으로 무성한 하산 길은 휴양림과 마항치고개로 갈라지는 어은골 3거리의 초반부는 완만하고 산철쭉이 드문드문 피어 있다. 3거리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등산로는 처음부터 급경사 길이 한동안 계속된다. 아마도 이쪽으로 올라왔으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몇몇이 이야기 한다. 중간에 한번 쉬고 그렇게 임도가 나올 때까지 급경사가 계속되어 거의 한시간 반이 지나서야 겨우 임도에 도착 했다. 임도에는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입구에 간이 전망대 대피소 건물이 서 있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하산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경사가 완만해지고 계곡 물소리가 들리면서 왼쪽으로 작은 계곡이 시작 되더니 점점 커지기 시작 한다. 내려 가다가 조그만 소가 있는 좀 넓은 계곡 가에서 모두 배낭을 내렸다. 탁족을 하는데 물이 너무 차가워서 발을 담고 10초도 견디기 힘들다.
탁족 후는 길이 한결 완만해 져서 별로 힘들지 앉았지만 뒤쳐진 철환이 발에 약간 문제가 생겨 맨 뒤에서 같이 하산하는데 속도가 느리니 다른 등산객들이 계속 추월한다. 중간에 내 스틱을 주고 통증부위에 자기가 준비한 약을 바르고 아대를 하니 좀 나아진 모양이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은 이미 멀리 내려간 모양인지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휴양림에 거의 다 내려 와서는 약간의 오르내림 길이 등산 시작이후 처음으로 나온다. 올라 올 때도 줄기차게 오름길만 계속되었고 여기까지 내려 올 때도 줄기차게 내림 길만 계속 되었었다. 탁족 후 내려오기 시작 한지 거의 한 시간이나 지나서야 휴양림의 산막이 눈앞에 보이고 곧 이어 앞에 커다란 계곡이 가로 지르는 산막 앞에 도착하여 무사히 산행이 끝났다.
오른쪽으로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 계곡을 건너니 조금 아래로 자연 학습관의 2층 건물이 나오고 그 앞에 넓은 주차장에 버스 두 대가 주차 해 있다. 한 대는 도토리 산악회 일행들이 타고 온 것이다. 길옆에서 간단히 하산주 하고 출발하여 매표소 입구의 얼음 동굴을 간단히 구경 하고는 귀경길에 올랐다. 저녁으로 대장이 아는 방림의 막국수 집을 찾지 못해 약간 길을 헤매긴 했지만 “방림 메밀 막국수” 집의 막국수는 맛이 좋았다.
저녁 후 연휴 끝의 귀경길이 너무 막히는지라 버스는 새말에서부터 영동 고속도로, 42번 국도, 영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3번 국도, 다시 영동고속도로등 길을 들락거리다가 마지막으로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서초에 도착하니 거의 자정이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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