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차 제왕산
2009년 2월 22일 6시 30분
3호선 양재역 2번 출구 위
참가자 : 19명
: 이원규/김정수,유승근/이윤규,왕상윤/김효정,이경훈/우혜원,조광연,신현식
: 오세정,허준평,황용승,최기동,장태철,김종옥,이준호,하수길,조진
07 : 00 : 동부고속버스 양재역 출발
07 : 12 : 판교 톨게이트, 하수길 픽업
08 : 03 - 40 : 문막휴게소, 아침식사
09 : 35 : 횡계 I.C.
09 : 41 :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 도착
09 : 55 : 등산로 입구 출발, 산행시작
10 : 13 : 탐방안내소 4거리, 제왕산 2 Km, 능경봉 1 Km, 휴게소 0.7 Km
10 : 25 : 전망대
10 : 37 : 임도, 능경봉입구 1 Km, 제왕산 1.3 Km
10 : 48 : 대관령 설명 팻말
11 : 12 : 제왕솟대바위
11 : 16 : 제왕산 정상 직전 돌탑아래 휴식
11 : 35 : 제왕산 정상(841 m)
11 : 47 : 삿갓바위
11 : 52 : 3거리, 제왕산 1 Km, 대관령 3.7 Km, 대관령박물관 4.1 Km
12 : 05 : 임도, 제왕산 1.6 Km, 대관령박물관 3.8 Km
12 : 13 - 13 : 12 : 점심 , 발렌타인 21(이준호),시바스(조광연),안동소주(허준평)
: 야채(풋고추,오이,양파,브로콜리,씀바귀,냉이 : 유승근)
: 멸치무침,마른멸치,마늘장아찌,풋고추(김종옥), 햄(이원규)
13 : 26 : 4거리, 대관령옛길 1.4 Km, 대관령박물관 3.5 Km
: 오봉서원,오봉산 3.4 Km, 제왕산,1.4 Km, 대관령 2.7 Km
13 : 45 : 제왕폭포, 계곡주(보드카 : 허준평)
14 : 19 : 대관령옛길 3거리
14 : 43 : 등산로 입구, 산행 끝
14 : 50 : 대관령박물관, 휴양림 3거리
14 : 54 : 원울이재
15 : 07 : 대관령박물관
15 : 16 : 버스 출발
17 : 03 : 문막 I.C.
17 : 05 : 무내기휴게소
18 : 06 : 양지 I.C.
18 : 31 : 서울 톨게이트
18 : 42 : 서초 I.C.
18 : 53 : 교대역, 왕상윤/김효정,이준호,오세정 귀가
19 : 00 - 20 : 12 : “이남장” 저녁 겸 뒤풀이
20 : 20 - 22 : 15 : 당구장, 장태철,신현식,조진
모임장소가 집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지난번에는 전철을 갈아타고 가다보니 재수가 없었는지 두 번 다 한참을 기다리는 통에 지각을 해서 오늘은 아예 처음부터 택시를 타고 양재역으로 갔다. 6시 45분 조금 못되어 도착하니 8명 정도 나와 있다. 7시 정각에 더 올 사람이 없어 바로 출발했다. 하늘은 아직 어둡고 구름도 잔뜩 끼어 있다. 판교에서 수길을 태운 후로 버스는 거침없이 달린다. 항상 막히던 마성터널도 시간이 일러서인지 전혀 문제가 없어 출발한지 1 시간 여 만에 문막휴게소에 도착, 튀김우동으로 통일하여 간단한 아침식사 후에 다시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대관령의 구 영동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착했다. 잔뜩 찌뿌렸던 하늘은 횡계 근처에 와서야 구름사이로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공기는 여전히 흐리다. 오늘 오후에 비나 눈이 올 확률이 90 % 라고 했던가? 휴게소의 넓은 주차장에 내리니 바람이 제법 심하게 불어 약간 한기가 느껴진다. 계단을 올라 영동 고속도로의 준공 기념탑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바로 산행 시작이다.
숲속으로 들어서니 바람이 좀 약해진다. 올 겨울은 눈이 많이 오지 않았고 한동안 따뜻한 날이 계속되어서인지 길에는 응달진 곳만 눈이 약간 녹아서 얼어붙어 있다. 모두들 아이젠을 하고 능경봉 입구의 탐방안내소에 도착했는데 산림감시원이 능경봉은 겨울 산불예방기간이라 들어갈 수 없다면서 왼쪽으로 난 제왕산 산행 코스를 설명해 준다. 대관령의 해발고도가 868 이고 제왕산은 841 이니 동해안 쪽으로 계속 내려가는 산행이다. 덕분에 오늘 산행은 뜻밖에 너무 쉬운 산행이 되고 눈도 없으니 쉬엄쉬엄 가도 되겠다. 눈도 별로 없고 그동안 건조한 탓에 먼지만 날려 아이젠도 벗었다. 나무 데크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에서 대관령의 풍차들과 높이 솟아 보이는 능경봉, 선자령 방향의 경치를 보며 잠시 휴식. 진행방향의 왼쪽으로는 강릉방향의 구영동고속도로가 구불구불 보이고 발밑으로는 새 영동고속도로가 한참 아래로 보이고 영동 터널도 몇 개 보인다.
다시 출발한 후에는 고도가 약간 내려가더니 임도를 만나고 약간 임도를 따라가다가 다시 왼쪽의 산길로 접어들어 조금 올라서니 넓은 공터에 대관령 안내 팻말이 잇다. 풍차들이 서 있는 대관령 경치가 전부 보이고 그 왼쪽으로 능경봉이 높다랗게 솟아 보인다. 제왕솟대바위를 지나 약간 가파르게 올라가니 커다란 돌무더기 탑이 있어 단체사진을 찍고 다시 조금 더 가니 바로 약간의 경사 길을 올라서서 정상직전의 돌무더기 탑이 있는 공터다. 우리처럼 능경봉을 왔다가 못간 등산객들이 많아서 공터는 거의 만원이다. 오른쪽으로 약간 내려간 곳에서 모두 배낭 내려놓고 좀 길게 휴식을 취하며 정상주를 했다. 쉬는 동안 보니 주위의 소나무들이 거의 모두 적송이고 어떤 것들은 쭉쭉 뻗은 거도 있지만 대부분 바람에 휘어 그 모양이 아주 보기 좋다. 그런데 휜 방향이 모두 제각각이다. 조금 더 간 정상에서는 단체사진만 찍고 그냥 통과하니 그 후는 거의 내리막이다. 삿갓바위는 조그만 바위가 정말 삿갓처럼 생겼다. 어느 한 곳은 완만한 내리막에 쭉쭉 뻗은 적송들이 늘씬하게 서 있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그러고 보니 이 코스의 소나무들은 모두 발육상태가 아주 좋아 보존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다시한번 임도를 가로질러 급경사를 내려서서 숲속의 넓은 장소에 자리를 잡으니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점심시간으로 적당한 시간이다. 김밥과 승근이, 종옥이 가져온 반찬들과 김치, 총각김치 등으로 안주하면서 언제나처럼 즐거운 식사를 넘치는 주류로 반주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바람도 없고 날씨도 제법 포근하여 겨울 같지 않다. 안동소주까지 비우면 좀 과할 것 같았는데 안주가 좋고 분위기가 좋아 모두 기꺼이 받아 마시다보니 독주 3병을 모두 비우고 말았다.
이후 길은 너무 완만한 경사에 힘든 곳도 없어 일사천리로 내려와서 대관령 옛길 직전의 제왕폭포에서 다시 계곡주하며 잠시 쉬었다. 폭포는 물이 거의 없고 얼음만 약간 붙어 있다. 대관령 옛길을 만난 이후는 거의 평지 길에 오른쪽으로 넓은 계곡이 펼쳐져 경치가 좋다. 계곡에는 넓은 바위도 많아 아마도 여름에는 강릉사람들의 좋은 피서지가 될 것 같다. 산길이 끝나고 대관령 박물관 가는 중간에 있는 원울이재는 이름이 이상하다 했더니 사연이 재미있다. 옛날 강릉 고을의 원들이 부임 할 때 이 고개를 넘으며 울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부임할 때는 오지로 가는 자신이 서러워 울고 돌아 올 때는 강릉지방에 정이 들어 떠나기가 싫어서 울었다고 한다.
오늘 산행은 뜻하지 않게 엉뚱한 코스를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산행을 마친 후의 느낌은 별로 억울한 생각은 들지 않고 오히려 다시 한번 와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다. 어렵지도 않고 경치도 좋아서 봄에 꽃 필 때나 가을에 단풍 들 때면 더 좋을 것 같다.
멀리 간 산행이어서 저녁은 횡계에서 생태로 하려던 계획이었지만 중간에 서울에서 전화를 받은 대장의 사정으로 일사천리로 서울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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