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9차 청계산 옛골-천수샘-이수봉-동자샘-신선대-옛골
2020년 7월 12일 10시
3호선, 신분당선 양재역 10번 출구 위
참가자 : 5 + 2 : 이준호,허준평,장태철,유승근,조진 + 이경훈/우혜원
10 : 05 : 4432번 마을버스 양재역 출발
10 : 27 : 옛골 하차, 산행 시작
10 : 50 : 1 코스 시점(옛골) 4거리 정자 휴식, 이경훈/우혜원 합류, 이수봉 2.9 Km
10 : 59 : 어둔골 3거리, 목배등 1.5 Km, 옛골 1.2 Km, 이수봉 2.4 Km
11 : 12 : 천수샘(바짝 마름) , 이수봉 2.0 Km, 옛골 1.3 Km
11 : 33 : 깔딱고개 위 벤취 10분 휴식, 이수봉 1100 m
11 ; 48 : 3거리, 거북바위 0.4 Km, 옛골 1.3 Km -> 깜짝 레깅스
12 : 12 : 벤취 휴식, 이수봉 300 m, 옛골마을 3.5 Km
12 : 24 : 옛 이수봉 군 레이더 기지
12 : 29 – 40 : 이수봉(545 m) 증명사진, 막걸리, 국사봉 1500 m, 옛골 2500 m
12 : 50 : 절고개능선 3거리
: 매봉 1.6 Km, 석기봉,망경대 1.3 Km, 청계사 1.0 Km, 이수봉 0.5 Km
12 : 58 – 14 : 10 : 헬기장 전 솔밭 간식
: 핀치(위스키 : 유승근), 소주, 막걸리, 김밥, 김치, 햄버거, 군밤
: 참치, 완두콩 캔, 오이, 당근, 고추,양파장아찌, 오이지, 땅콩, 오징어채, 토마토
14 : 24 : 동자샘
14 : 47 : 신선대, 단체천막
14 : 57 – 15 : 15 : 다리 위쪽 계곡 탁족
15 : 38 : 출발 후 경훈 부부 만난 4거리 정자 회기
16 : 00 – 39 : 옛골 버스 회차 지점, 경훈네 귀가 후 GS 25가게 앞 벤취
: 호가든,기네스캔맥주, 산행 끝 , 양재역 뒤풀이 없이 해산
일기 예보는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는데 아침에는 흐리기만 하고 햇빛이 안 비치니 크게 덥지는 않고 여름 날씨치고는 등산하기에 적당하다. 오늘과 같은 코스를 등산한때가 언제인가 기록을 뒤져 봤더니 작년 3월 초 816차 산행이 마지막이다. 약 20 여 년 전 우리가 정기 청계산 산행을 처음에 이 코스에서 시작했고 그 후로도 자주 이 코스를 했었지만 어느 정도 나이 든 10 여 년 전부터는 아주 뜸하다. 경훈네는 둘이서 바로 옛골로 와서 1 코스 등산시점인 처음의 3거리 정자에서 기다리다가 합류했다.
경암정 바로 밑의 천수샘은 완전 말라서 물이 한 방울도 안 나온다. 그 동안 비가 많이 안 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예전에는 이곳에서 목을 축인 적도 있는데 이제 이곳 약수터는 이제 무용지물인가 보다. 이 코스의 중간 어둔골 경암정에서 철쭉능선의 벤취까지 오르는 깔닥고개는 거리도 길고 가파르기도 하여 무척 힘이 많이 든다. 작년 이 코스를 할 때 이 깔닥고개의 계단을 세면서 올랐었는데 모두 556 계단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당시 우리가 70나이에 이 고개를 오른 것이 스스로 대견해 했는데 우리 뒤에 따라 올라온 다른 팀과 이야기를 하다가 그 중 한 할머니가 자기는 76세라고 하여 머쓱해진 기억이 난다.
깔닥고개 위 벤취에서 한참을 쉰 후에 다시 출발. 이제부터는 약간 완만하다가 가파른 경사길이 나오다가 하는 길이 몇 번 계속된다. 벤취에서 출발한지 좀 지나 거북바위로 내려가는 3거리 지나서 약간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는데 힘이 들어 고개를 푹 숙이고 땅만 보고 천천히 걷다가 어느 순간 고개를 들었는데 바로 눈앞에 연분홍 두 다리가 쭉 뻗어 보인다. 깜짝 놀라 다시 보니 엉덩이 바로 위에 까지 내려오는 하얀 티 아래로 살색의 레깅스만 입은 젊은 아줌마다. 저런 복장으로 어떻게 산에 올 생각을 했는지? 좋은 구경을 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후 우리의 입방아에 좀 올랐다.
옛골에서 출발 한지 두 시간이 지나서 이수봉에 도착했다. 20 여 년 전 처음 이 코스를 할 때는 한 시간이 좀 더 걸렸고 그 후로도 오래 걸려야 한 시간 반 정도였고 작년에는 한 시간 40 여 분이었다. 오랜 기간 기록을 해 놓으니까 점점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확연하다. 단체 증명사진 찍고, 정상 막걸리 한 잔 후에 절고개 쪽으로 하산 시작. 약간 바람이 불어 좀 시원하다. 절고개 3거리에서 헬기장 쪽으로 내려가는 중간 왼쪽 솔숲 안의 평상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평상 한 쪽 높이가 좀 높은 것 같아 그 옆의 땅바닥에 다시 자리를 펴고 모두 둘러앉았다.
먹거리, 안주와 마실거리가 충분하여 1 시간 넘게 이야기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오늘의 화제거리는 아까 본 레깅스 외에 단연 자살한 박 아무개 시장이다. 성추행이 들통 난 후에도 감옥가거나 아직 수사 받고 있는 자기네 패거리도 있는데 그 만한 일로 왜 자살 했을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 중 아주 색다르고 창의적인 의견이 있다. 즉 고소한 피해 여비서관을 그가 정말로 사랑하여 그랬는데 자기 마음을 몰라주고 배신 때려서 신고하는 바람에 실망하여 살아갈 의욕을 잃은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이다. 그럴 듯도 하지만? 크크 !
이후는 쉬지 않고 군사도로를 따라 내려오는데 동자샘을 지나 좀 더 내려오니 숲 양쪽으로 약간 길을 넓히고 공사한 흔적이 있다. 자세히 보니 산사태 방지와 숲 탐방로와 산림휴양공간 조성공사라고 안내판이 있다. 신선대에서 탁족을 하려고 했는데 아주 커다란 천막까지 쳐놓고 놀고 있는 대규모 팀이 있다. 계곡 따라 내려와서 다리 약간 위의 좀 넓은 계곡에 잠시 자리 잡고 모두 탁족하는 것으로 오늘의 산행 행사의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 와서는 경훈네는 먼저 귀가하고 GS 가게 앞의 벤취에서 5명이 맥주 한잔씩 하는 중에 약간씩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바로 버스를 타고 양재로 나왔는데 오늘따라 다들 바로 집으로 간다고 해서 공놀이 생각이 있던 나와 태철 총무도 그냥 귀가하기로 했다. 태철 총무는 지금 집에 돌아가면 어부인께 요사이 성적이 좋다고 칭찬 듣게 생겼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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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 중에 여러 가지 여름 꽃이 제법 많아 이름을 적어 본다. 물론 이름 모르는 꽃도 많았다. 정토사의 연꽃은 아직 어린 꽃봉오리만 조금 올라 와 있다. 다다음주 쯤 이면 만개 할까? 해바라기, 능소화, 개망초, 자귀나무 꽃, 큰 까치수영, 비비추 거의 다 내려 와서는 오른쪽 밭에 모르는 꽃이 만개해 있어 무슨 꽃인가 하는데 일하던 아줌마가 방풍나물꽃이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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