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5차 2022년 3월19일 관악산
2022년 3월 19일(토) 10:00
2호선 낙성대역 4번출구 위
참석자 : 5명+1명
신기섭, 신현식, 허연회, 장태철, 유승근 + 조진
10:15 낙성대역 출발.
(날씨는 비와 눈,진눈깨비가 번갈아서....)
10:30 신성빌라 등산로입구. 산행시작
10:45 정자
10:55 전망대
11:10 상봉약수 가는 계곡 삼거리
11:16 2022년 시산제 후보지
(뒤로 주산을 끼고 제단까지 그럴듯하게 마련되어 있어 시산제장소로 최적)
11:38/12:02 휴식시간
(간단하게 와인과 약간의 소주, 홍당무, 오징어채, 사과, 곶감)
12:20/12:30 안나폭포
(3월, 봄 초입의 꽃샘추위날 눈과 얼음과 물의 조화를 즐기다)
12:52 관악사 3거리. 산행끝.
(걸어서 백상갈비로)
13:30/15:30 백상갈비 점심.
(돼지갈비와 소주, 막걸리, 된장찌개)
15:35~ 조진 합류하여 신현식,장태철,조진,유승근 공놀이 한판
** 이번도 역시나 신시인의 카톡 산행후기**
<905차 3.19.관악산토요산행>
오전9시 분당집 나서니 눈 비가 섞여 내리고 있다.
3월하순 접어드는데 겨울이 밀려나기 싫어 심술 부리는 것인가. 궂은 날씨탓인지 유승근회장 장태철총무 신현식대장 허연회 신기섭 달랑 5명이 낙성대역 4번출구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로 몸 데운 후 빌라 언덕길 올라 관악산 제1둘레길에 접어 들었다. 코로나정국 탓에 등산로 입구 밭에도 접근금지 붉은 줄이 처져 있어 만연하는 900만 오미크론 분위기가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다. 단조로운 계단 대신 나란히 뻗은 오솔길을 택해 능선에 오르니 이게 웬일인가? 건너편 산등성에 하얗게 눈덮인 수묵화가 겨울 대관령 장관을 연상시켜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기막힌 설경을 보너스로 받고 저마다 탄성을 지르는 와중에 이육사 '광야'가 떠올라 한 귀절 소리내어 읊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향기 홀로 가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만주벌판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요절한 대인풍(大人風) 시인인 그는 천년 뒤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을 기다렸다. 그가 그토록 소망한 해방을 맞은 우리 후손들은 그의 지조높은 뜻을 얼마나 따르고 있는가. 부끄러운 오늘의 현실에 숙연해지는 느낌이다.
초록빛 싹 한껏 돋우는 진달래, 연산홍 산수유나무는 마른 가지에 봄비 흠뻑 젖어 노오란 꽃술을 밀어 올리고 있다.
섭씨2도 쌀쌀한 날씨이나 피부에 스며드는 봄기운 탓인가, 눈 섞여 내려오는 서늘한 봄비가 한결 포근하다. 앉거니 서거니 빗속에서 홍당무 앙꼬빵 사과 안주삼아 🍷 칠레 포도주 몇잔 나누고 서울대 건물 끼고 산등성 넘어서니 뜻밖에도 설악산 비룡폭포 축소판같은 안나폭포가 나타난다. 또다른 보너스 받은 기분이랄까.
아래쪽 바위는 하얀 얼음판으로 싸여 있는데 위로는 절벽 물줄기가 기운차게 쏟아져 내린다. 신대장은 서울대 러시아 유학생이 이름을 지어 '안나'란다.
오늘은 마을버스에 의탁하지 않고 서울대 기숙사동 거쳐 강감찬 사당, 서울과학관 지나 내처 낙성대 뒤풀이식당까지 걸었다. 유회장이 궂은 날씨에 어울리는 돼지갈비를 시켜 막걸리 소주 곁들여 먹으니 포만감이 밀려온다.
늦잠 잔 잠꾸러기 조진이 뒤늦게 합류해 나와 바톤터치. 난 전철로 나머지는 당구장행. 헤어지는데 일요일 27일 시산제에 두둑한 봉투와 함께 부부동반을 주문하는데 봉투는 준비하겠으나 '글쎄 오미크론 확산일로 상황에 마눌님 반응이 어떨지ᆢ?'
선택은 오로지 마눌님 몫. 어떠신가들? 다들 그렇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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