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69차 가사당암문-부왕동암문 : 백화사

2004-07-26 14:35:48, Hit : 2229

작성자 : 조진

      269차 북한산 백화사

2004년 7월 24일 8시 30분
4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 위 “북한산 햄버거” 집
참가자 : 23명
       : 이광서/김성희,이진영/김인호,임주열/김세동,장태선.정근.
       : 신기섭,유승근,허연회,정상기,김종옥,하수길,장태철,김한주,
       : 조진,이경훈,최기동,유정열,이창균,노상조,허준평

09 : 20 : 버스정류장
09 : 45 : 백화사 정거장 하차
09 : 55 : 백화사
10 : 04 : 매표소
10 : 18 : 폭우로 하산 시작
10 : 30 : 매표소
10 : 40 - 12 : 20 : 북한산성 매표소 입구 빈대떡 집
13 : 00 - 15 : 30 : “오늘은 웬지” 호프
15 : 40 - 17 : 40 : “프렌치 푸드” 호프, 4시 20분  64 기산회 한성훈 대장,
                           정병오  총무 외  2명 합류

아침부터 많은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지 않아서 인지 한여름 매우 더운 기온 인데도 비교적 많은 23명의 산에 미친 친구들이 모였다.
준평이 불광동을 지난다는 연락을 받은 것을 마지막으로 등산객들이 길게 줄 서 있는 정거장에 우리도 줄을 섰다. 7월 1일 교통체계가 전반적으로 바뀐 이후 노선에 배정된 버스 수가 줄었는지 전에 보다 줄이 훨씬 길어 졌다. 한참을 기다려 우리가 타므로 해서 옛날 만원버스 같이 승객이 꽉 차 버린 34번 버스에서 10여 분간 부대끼다가 백화사 입구에서 내리니 비가 오고 있다.
모두 들 배낭에 카버 쒸우고 바로 우산들 바쳐 들고 산행 시작, 백화사  앞에서 잠간 대장의 주의 사항 듣고(번개가 치면 피하라 ? - 번개보다 빨리) 매표소 앞에서 북한산성 매표소로 가 대서문을 거쳐 부왕동 암문으로 직접 가기로 한 B조 - 김세동, 김인호, 김성희, 이진영, 임주열 - 와 헤어져 산행대장 이광서 선두로, 내가 맨 후미로 숲속 등산길로 들어 섰는데 천둥 번개가 거의 쉴 새 없이 쳐 댄다.
하여간 숲 속이라 나무에 가려 빗줄기는 그리 굵지 않아 계속 진행 했지만 어느새 하체는 거의 다 젖어 버렸다. 한참을 진행하여 처음 계곡을 건너기 직전에 바로 옆에서  마치 기관총을 쏘아 대는 듯한 천둥소리가 들려 멈칫 했는데 이진영 대장 연락이 아무래도 안되겠으니 하산하란다.
아쉽지만 이런 폭우속에 강행 하는건 무리다 싶은 생각이 모두의 생각인지라 두말 없이 하산하여 허총무의 교섭으로 입장료 전액 돌려 받아 바로 B조가 간 북한산성 매표소로 직행하여 매표소를 통과 하기 전에 결심한 대장이 기다리던 빈대떡 집에서 모두 합류 하였다. 65산행에서 산행을 포기 한 것은 처음이지만 어쩌랴. 지난 5월 백봉 산행 때 길을 잘못 들어 바로 내려온 것보다 훨씬 빨리 내려온 기록이 되었지만 입장료를 돌려 받았으니 기록으로 치지 말자는 것이 허총무의 의견이다.
그렇게 해서 오늘 산행은 예정에 없이 아침부터 막걸리, 해물 파전 시켜놓고 한 여름 쏟아 지는 빗소리 들으며 먹고 마시는 것으로 변했다. 산에서 먹고 마시겠다고 준비 해온 반찬들과 김밥도 안주로 하여 정열의 매실주, 종옥의 “헤네시” 꼬냑, 근의 인삼주, 버번, 경훈의 “제임슨” 등 준비 해온 주류도 많아 꽤 긴 시간이 지난 후 자리를 파하고 버스정류장에서  지난번 갔던 연신내의 “오늘은 웬지” 호프집 사장님에게  연락 하여 아직 오늘  문도 열지 않은 것을 우리가 간다고 하니 30여분 정도 있어야 한단다.
버스 안에서 역시 오늘 밤골에서 산행을 포기한 64 기산회 선배님들을 만나 같이 가자고 권하였지만 다른 볼 일후 합류 하시겠다고. 그 집 앞에 가니 우리가 좀 더 빠른지 다시 연락하니 5분후에 도착한다고 했지만 결국 5분 지나  2분 더 기다려 2차가 시작 되었다. 호프, 소주로 다시 2시간 30분 가량 2차후 사장님이 소개 해준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현재 영업정지 중이라 주류는 안된다고 하여 일부는 귀가하고 나머지는  “프렌치 푸드”로 자리를 옮겨 64회 선배님들과 3차후 해산.
나와 정근, 하수길, 장태선은 양재에서 메밀국수로 저녁하고 다시 생맥주로 4차후 8시 20분경 해산. 오늘 산행은 아침부터 하루 종일 먹고 마시는 것으로 끝나 버렸다.

정근

막걸리 야금야금. 생맥주 야금야금. 취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하도 오랜 시간 마셔대니 별 수 없더라.
어제 아침에 깨어, 그 전날 기억이 나지 않아 당혹스러운데, 안주인의 '많이 늦었다'는 한 말씀에, 술집을 헤매고 다닌게 아닌가 생각되어, 월요일 하루 내내 우울하더라.
오늘 아침에 본 산행기는 그날 있었던 모든 일을 순식간에 기억나게 하네.
진아, 고맙다! 산행기 늦었으면 계속 우울했을 것 아니냐?
늙어 술 한잔에 밤새 정신 놓아버리는 놈이라니.... 츳!

2004-07-27
10: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