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내지 않아도 문득 생각난다.
그리곤 집을 나선다. 그까이것 등산화만 신으면 된다. 그다음은 언제 봐도 푸근하고. 한참을 있다가 만나도 낯설지 않은 친구들(?) 남학생들이 해결 해주니까.
한집을 사용하는 아저씨는 오늘도 멋대로 나간다.
우리가 만나는 장소에서 꼬리가 길지않아서 가볍게 출발한다.
쉬지 않고 느릿 느릿 땀을 흘리며 목배동을 도착하니 뼈속까지 시원한 바람이 분다.그래 이맛이야! 내가 불러내지 않아도 나오는 이유는.....
또 오른다.
거기에는 막걸리가 있고 아이스께끼가 기다리니.... 땅만 보고 걷는다. 마음편하게...
이수봉에서 얼음이 동동떠있는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계곡을 향해서 걷는다. 내려오는 길에 이봉씨가 사준 입술이 짝짝 들러붙는 차디찬 아이스께끼를 물고 포장된길을 내려온다.
나와 병임씨는 오디를 딴다고 뒤쳐지고. 난 열심히 따서 먹는데 병임씨는 손에 모으고 있다. 정열씨를 준다고 그마음 ....
오디를 따다가 난 엄마를 생각한다 누에치는 엄마. 물레를 저어서 명주실을 뽑아내던 엄마. 그 실로 명주를 짜던 엄마. 번데기를 만들어 주시던 엄마......
난 가슴이 따뜻해 지는 추억이 많아서 행복하다.살며시 열어보면 주머니 주머니에
색색이 쌓여 있으니까.
나도 남편을 생각하며 오디를 손에 모은다.
계곡에서 남편에게 오디를 쥐어주니 술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남편이 오디 몇개에 양주 한병과 안주를 바꾸어온다.
또 좀 있다가 먹다남은 양주를 들고가더니 다른 더 많은 술을 가져 온다.
세종류의 술과 안주를 가져 와서 먹이더니 본인은 흐느적 그린다.
계곡을 떠나 양재동 종로빈대떡집에 오니 이진영씨가 기다린다 .
진영씨는 산우회에서 행복을 느껴본 사람답게 기회만 되면 뒤풀이라도 찾아 온다.
어찌 진영씨뿐이랴 .
난 틈만나면 오고싶고 언제 만나도 어제 만난것 처럼 편안하고 익숙한 65산우회 인데.....
망설이는 분들 65산우회에 한번 빠져 보시지 않겠습니까?
이경훈
정자씨가 따온 오디로 연회가 63회와 술과 안주로 물물교환을 잘 하여 잘 마셨습니다.
9시경 종로빈대떡 해산후 동호인들은 바로옆의 HI OB들렸다가 대치동
방면에서 재결합하였다는 뉴스가 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