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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가을 덕유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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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9 01:32:55, Hit : 3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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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여기서 가을 덕유를 마치고 나의 할 일을 해야 될 것 같다
제가 너무 오랫동안 아까운 지면을 할애한 것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랄 뿐입니다
산장 문앞에 걸려있는 온도계는 영하7도를 가리키고 있다
산장에 들어가니 후끈한 열기가 모처럼 몸을 녹인다
선두는 30분 전에 도착했다고 한다
가지고 온 떡으로 요기도 하고 밖에 나가 더욱 맛있게 자연을 뿜어본다
산장에는 우리 뿐이다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관리인이 황점에서 거창으로 가는 버스가 15:50이 막차라고 하자 박선배님이 지금 출발하자고 하신다,
시계를 보니 13:40, 황점매표소까지는 3.4km, 눈길에 가능할까?
우리는 채비를 갖추고 14:00에 출발했다
하산길은 각자 베스트다 외치고 이번에는 내가 선두에 섰다
막상 앞장 섰으나 길이 눈에 덮혀 보이지는 않고 오른쪽 무릎이 방향만 틀어져도 통증이 온다, 나는 수없이 넘어지면서도 그 막중한 책임감에 길을 만들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나름대로 베스트로, 내려 오는 도중에 여러번 길을 잃을 뻔하였고(이런데일수록 리본이 없단 말이야), 미아가 될 뻔하여 솔직히 당황하였었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제 길을 찾았고, 가능하면 발자국을 충분히 남기면서 나아갔다, 중간에 두어 차례 바로 뒤에 따라온 명희씨와 만났으나, 나는 계속 앞장 서서 치고 나갔다
황점(해발650m) 버스 정류장 옆에 있는 가게에 도착한 시간은 15:10
내가 생각해도 빨리 내려온 것 같다(마음만 옳게 먹으면 안되는 일이 없단 말이야)
이어 명희씨가 도착하고, 상욱이, 민환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창균이와 박선배님이 도착하였다
거창에서 서울가는 고속버스는 18:30이 막차, 황점에서 거창까지는 4-50분, 저녁먹고 서울가기는 적당한 시간이다
우리 일행은 가게 주인아저씨가 무료로 제공하는 따뜻한 꿀차를 마시고 버스에 오르면서 덕유산과의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차창 밖에 보이는 풍경은 완연한 가을인데, 도대체 우리가 어디를 다녀온 거지
거창에 도착하여 표부터 산후에 우리는 박선배님이 안내한 서울 며느리를 둔 음식점에서 돼지갈비와 삼겹살로 배를 두둑히 채우고 우등버스에 올라 편안하게 서울로 향했다
오는 도중 교통체증으로 23:55 동서울터미널에 도착, 집에 오니 25:00
감사합니다 밑도 끝도 없는 졸필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덕유산이여 님의 안은 못 보았으나,
그 차림으로 보아 능히 그 아름다운 자태를 알겠네
내 언젠가 다시 찾아 남은 아쉬움을 달래리
아듀 가을 덕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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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군, 좋군! 좋군!!! 말이 필요없군!!!! |
2002-11-09
08: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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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건상아.
덕분에 다리 품도 안팔고, 며칠 동안 금년 첫 눈구경 실컷 하였네. 그것도 덕유산의 Virgin을. |
2002-11-10
11: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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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너무 좋아 몇장을 내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쓰려고 하는데 저작권 시비 안할거지? |
2002-11-14
14: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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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승아 나는 결혼식후에 모임이 있는 줄 모르고 아쉽게 그냥 집에 왔네,
사진의 저작권은 덕유산에게 있네, 우리 회원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원본 해상도는 1280x960이니 원본이 필요하신 분들은 저에게 이메일로 연락주시기를,
이메일 주소는 jjdydtjr@kornet.net 임(원하는 사이즈로도 보내줄 수 있음) |
2002-11-14
19: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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