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65산우회

 

 

 
65 산우회
65회 카페
65 화요산우회
 

회원명부
65산 찬조금
회계보고
남기고싶은것
 

63 산우회
64 산우회
 

지리산종주기
그리스역사탐방기
안타푸르나 트래킹
안나푸르나 일주기
백두대간 종주기
 

나의산행기
 


 순례기 2편 깃털/침묵 - 시전문지 심상 9월호 게재

2008-09-30 09:32:21, Hit : 1513

작성자 : 신 기 섭
깃털 외 1편
-순례기 2/ 오만 살랄라 바닷가                                  
                                                                    신 기 섭

해변에 버려진 깃털에는
하늘길 열어간
눅눅한 바람의 숨결이 묻어있다.

태양과 달, 별을 품은 바깥깃털과
대지를 넘나드는 안켠 깃털에서
미세한 색감과 무늬의 차이를 감지할 줄 아는 이는
드높이 열린 하늘길과
어지러운 땅의 비밀을 조금은 알게 되지.

줄에서 떨어져나간 연 같이
하찮게 버려진 깃털이지만
우리도 바람처럼 가볍고 허허로운 존재라야
아득히 멀어 아스라한 저 하늘길을
열고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일깨워준다.

추락을 거듭하면서
실존을 위해 끝없이 날아오르며
소금결정체로 영근 땀과 티끌로 범벅된
곤고한 성긴 깃털에는
한 때 날카로운 부리와 매의 눈으로 요요히 휘파람 불던
젊은 열정과 꿈, 뜨거운 사랑이 녹아있다.

해일과 폭풍 지난 후
비로소 고요해지는
적막의 숨결 가다듬어
어렴풋이 가늠할 수 있게 되는
하늘의 은밀한 언어와 감춰진 곡간의 비밀...

아라비아반도 끝에서 건진 이 깃털을
하늘의 혼과 땅의 기운 담아 펜촉으로 갈고 다듬으면
하늘길 여는 비상의 나래, 새롭게 펼칠 수 있을까.




침묵
-순례기 3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힌두사원 박쥐동굴에서

헤드 랜턴 불빛 끄자
소리와 빛 홀연 사라지고
동행자 숨소리마저 그친 절대적막 어둠 속,
분침의 째깍거림마저
석순 1cm 키우는데 몇 백년 세월 용해되는
선명하고 미세한 물방울소리에 삼켜지고 만다.

이백 미터는 족히 넘음직한 까마득한 허공
햇살구멍 언저리 차단하는
황금박쥐무리들의 부산스런 날개짓,
울려오는 소리라곤
보이지 않는 어디선가
어둠덩이 뭉턱 떼어내 허공에 흩날리며
깃 치는 소리,
끼끼끼끼끼---
천년은 족히 묵혔음직한
기묘한 짧은 울음,
속내를 죄 비워낸 바위산
내장 드러낸 텅 빈 공명상자를 울린다.

희미한 실루엣마저 사라진,
어둠이 외려 빛과 같은 틈입자를 감시하는
무덤 같은 캄캄한 이 세상에선
빛을 볼 수 없는, 빛에 눈이 먼 박쥐가 절대지배자다.

수천수만 박쥐들이 허공에서 내지른 질펀한 똥덩어리
석회암 용암덩어리와 뒤섞여  
헤아릴 길 없는 무수한 바퀴벌레 떼
어둠의 심연을 핥아 박쥐 똥을 먹고
제 똥 먹은 바퀴벌레를 박쥐가 다시 잡아먹는
윤회와 상생, 삶과 죽음의 간명한 구도.

끼끼끼끼끼----
순간이 영원의 한 소절로 느껴지는 억겁의 울음,
어둠의 하중 겹쳐 가눌 길 없는 중량감,
눈을 치떠도 도무지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절대영역,
천만년 흑암(黑暗)거울에 투영된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쿠알라룸푸르 힌두 박쥐동굴의 신비.





신 기 섭
83년 박목월 선생님이 창간한 시전문지 심상으로 등단. 현 심상시인회 회장
시집 ‘수부의 깊은 잠’(86), ‘그대 꿈꾸던 세상 눈떠 오는가’(95), ‘해무경보’(2006) 상재
소설집 ‘매, 세계를 날다’(2004),  정치경제칼럼집 ‘정책은 선택이다’(1995) 간행




1637
  From Pokhara, Nepal   1
 이준호
1297 2009-04-01
1636
  이준호, 오세정 소식   1
 이진영
1310 2009-03-29
1635
  From Nepal   1
 이준호
1245 2009-03-21
1634
  안나푸르나 트래킹 출발인사   2
 이준호
1283 2009-03-14
1633
  시산제 제수 및 준비물 할당 
 이준호
1281 2009-02-28
1632
  눈보라 속 새해맞이 산행   1
 조진
1572 2009-01-29
1631
  새해맞이 신년산행 제의(번개) 
 이준호
1146 2009-01-02
1630
  산행계획에 코스좀 올려주세요   1
 노상조
1100 2008-12-10
1629
  여름산보(목월추모30주기 사화집 게재 시) 
 신 기 섭
1334 2008-11-03
1628
  마라톤 이야기   4
 고세실
1276 2008-10-30
1627
  축하해주세요^^*   2
 고세실
1274 2008-10-17
1626
  감사 또 감사합니다 
 하수길
1311 2008-10-16
1625
  山人, 1日山兄 그리고 回甲 축하 
 김종옥
1579 2008-10-02
  순례기 2편 깃털/침묵 - 시전문지 심상 9월호 게재 
 신 기 섭
1513 2008-09-30
1623
  김종옥, 유정렬 두 동기 회갑을 축하하며 
 신 기 섭
1283 2008-09-30

[1].. 11 [12][13][14][15]..[120]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