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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 이야기

2008-10-30 18:22:25, Hit : 1275

작성자 : 고세실

고등학교 2학년 때 조선일보에 춘천마라톤 사진을 보았다.
달리는 주변의 경치를 보고 수 많은 무리의 사람들이 달리는 사진을 보고  나도 그곳에   끼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해마다 춘천마라톤의 사진들은 나를 그렇게 설레게 만들었다.  
그런 웃기는  생각들이   50을 훌쩍 넘긴 나이에  도전하고 완주를 했다.
아름다운 경치 뒤의 힘듦은 생각도 안하고...

2008년 10월 26일
날씨도  바람도 하늘도 산들도 행복해 보였다.
모두들 흥겨워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신나는 음악  손놀림은 시골학교의 운동회 풍경이었다. 어쩜 이리 모두 즐거워할 수 있을까?
이것은 분명 잔치였다. 잔치
나도 흥겨워하며 출발했다.
바람도 햋볕도 기온도 모두 내 편인 것 같다.


처음부터 호흡을 맞춘 친구도 옆에 있었고 확실한 페메도  있으니 더욱 든든했다.  처음 출발하고 시작되는 언덕도 지양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네. 하며 사뿐 사뿐 달렸다.
주변도 볼 여유가 있었고 바람이 산이 단풍이 의암호가 뛰는 도중 모두의 이야기 거리가 되고 있었다.
완주 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 감이 조금씩 생기고 일주일 전에 막연히 생겼던 불안감 공포 두려움이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골인하고 나눌 이야기들을 생각 하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며 20키로 정도 달렸다. 그래 이젠 골인 지점을 향해 꺽는 지점이야...좋아!!

그런데 26키로 지점인가? 언덕이 시작되는데 종아리가 조금씩 당기기 시작했다.
갑자기 당황스러워 지고 어쩌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구급대의 약품을 살피게 되고 숨이 찬다.  
신음 소리도 내어보고 복식 호흡을 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화이팅을 외치는 마리아의 목소리가 자꾸만 멀리 들린다.
나는 나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었다. 주인을 잘못 만난 나의 손과 팔 다리에게 미안하다며 완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제발 쥐만 나지 말아 달라고 사정하고 있었다.
며칠 전 본 장애우들이 불편한 몸으로 한라산 등반하는 모습도 상상하고 고통을 즐겨야지를 되 내이고 있었다.
나는 그들보다는 조금 나은 조건이 아닌가?
든든한 친구 오띨자매가 내일을 위해 과감히 버스를 타겠다고 쳐졌고 마리아와 둘이서 달리고 있었다.


30키로 지점에서 누가 손을 흔들고 외치고 있었다. 꿀물! 그야말로 꿀물이었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 3시간 전에 만났던 동호회식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자전거를 타고 따라오며 격려를 해준다.
뿌리는 파스도 듬뿍 뿌려주고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32키로 지점에서 우리의 모습을 담겠다고 추위에 떨며 기다리던  친구를 만났다.
머리를 가다듬고 멋있는 표정을 지어야 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손이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
산소가 많이 들어있는 물을 마시고 또 달린다. 언제쯤 끝날 것인가? 이제는 손과 발 생각 모두가 따로따로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성당표시 있고 세례명이 적인 조끼를 입은 사람을 보면 조금 생기가 난다.
그들의 기도와 나의 기도가 합쳐져서 기분이 상승되는 것일까?


38키로 정말 힘든다. 5시간도 완주도 포기하고 싶다. 마리아께 힘들다고 말하니 할 수 있다 !! 할 수 있다! 하며 화이팅을 외치는데  
38키로를 뛰고도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나는지....
가마동에서 따라주는 이온음료를 먹고 다시 힘을 내어본다.
그래도 힘든다.
미쳤지. 고통은 고통이지 뭘 즐기란 말인가?  



40키로 일찍 완주를 끝낸 동호회 회원들이 마중 나왔다.
반가웠다. 5시간 안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며 함께 뛰어준다. 힘이 남아돈다며 10키로를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농담도 하신다.  
그리고
운동장이 보이고 박수소리도 들리고  목마동 회원들도 모두가 또렸이 보인다.


4시간 51분 모든게 멈추었다 .
발도 머리도 ...그리고 울컥... 치밀어 오른다.
나의 베스트페메와 포옹을 하고...
30년 전 아름다운 단풍사진에 취해서 막연히 꾸었던 꿈을 2008년 10월26일에 이루었다.

  

고맙게도 쥐는 탈의실에서 나타났다.
몇일이 지난 지금 나는 나 자신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을 꿈꾼다.
문자 보내주고 격려 전화준 나의 이웃들 .65산우회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그냥 그날의 느낌을 간단히 정리 했습니다.


어찌 그리 잘 달리냐구요?
남편을 잘 만났습니다. 이런 남편 만나보시라니까요.

6월24일 남편에게 나 춘마 신청할래
                       남편  응, 그래

   몇일뒤           나 신청 했어!  돈 송금해줘
                        남편 너 죽을라하나

  보름동안 바가지 긁었습니다. 대사를 앞두고 말하는 모양 보라며.
그때부터 밥해주고 달리고 눈치보고 달리고 ......
대회나갔다 오면 몇등했냐고? 묻는게 인사 입니다. 나이 50에 시작한 달리기에 몇등이냐니?
마누라 건강이나 힘듦 보다는 상품에 눈이 어두워서리....
그렇게 조르니 상을 받긴 했습니다.
8월24일 새벽마라톤 하프에서 50대 2등했습니다. 상품이 살림에 도움이 안되니 면목도 없고...

출전 일주일 전 식이요법 한다고  닭 백숙 했는데  나 한번 먹었는데 남편이 다 먹어 치웁니다.
이렇수가 있냐고 난리 난리 쳤더니 뛰고나면 고기 사줄라 했다고 합니다. 이건 무슨 이유인지?
그런데 아직까지 안사줍니다.
완주 했다고 전화 했더니 축하 한다며 수고 했다고 합디다.
그런데 문자가 왔습니다.
집에 오면 업어 줄께.
그런데 아직까지 업어주지 않습니다. 손좀 봐주세요.

이런 남편이랑 사니 저는 어디 내놓아도  기죽지 않고 굶어 죽지 않는 강한 여인네가 되었습니다.
다 나쁜것은 아닙니다.
신발도 옷도 다 새것으로 사라고 했거든요.
종알종알 대도 다 받아 주었거든요.
그게 남편의 표현 방법이거든요
뭐 제가 버릇을 잘못 들였어니 내탓이요!! 해야죠.
그게 한결 같이 변하지 않는 내남편이니


ㅋㅋㅋㅋㅋㅋㅋㅋ죽었다.

            





  





이진영
우리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멋지게 승리한 한 아름다운 이를 봅니다.
사랑하는 천사표 정자씨. 그런이가 가까이에 있다니 . . . 자랑스럽습니다.
2008-10-31
11:37:26

수정  
조진
무슨 말로 축하를 해야 할지.
정말로 대단합니다.
산에서도 자주 보았으면 좋겠군요.
2008-10-31
13:29:06

수정  
이경훈
정자씨 쾌거를 다시 한번 축하 합니다.
소문에는 용인 정도는 뛰어 다니신다고 하던데 다음 산행 불광동에서 만날때 목동에서 가볍게 뛰어 오시면 되겠네요.산에서 자주 뵙도록하고 또 다른 도전을 위한 도약을 위하여 화이팅 입니다.
허연회외 65산 일동
2008-10-31
21:37:44

수정  
방인철
이글을 쓰는사람은 미세스방인철입니다 어 찌되엇던 고세실리아 너무 존경합니다 그어려운 마라톤을 완주하시다니 무슨이유든 이글을 읽은오늘부터 무조건 존경할것을 다짐합니다 난 북한산도 맨날 이유대면서 반밖에 못올라가고 헥^^ 거리는데 아무튼 이번 송년모임이 있는 날에는 고세실리아보러 가야 되겟네요 젊고 예뻐지는 비결이 열심히 달린덕분인가요 존경합니다 2008-12-23
11:4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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