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산 사랑방

책임을 물을 거다

2007-02-26 19:58:41, Hit : 1513

작성자 : 남상욱

소백산에는 잘들 다녀 오셨습니까?
못 가봐서 가고 싶었느데...
내일이 산우 장건상의 발인이라 하네요
한줄 생각나서 적어 봅니다.

        [책임을 물을 거다]

        봄이 오려는데
        국화꽃에 싸여 너는 가느냐
        사전 합의도 없이 나의 승인도 없이
        임의로 먼저 가다니
        괘씸하지 않나?

        우리가 정을 나눌 때
        목숨도 나누어 함께 하자 하였는데
        그런데 말이다 너는 멋대로
        목숨을 가지고 어디로 가느냐
        괘씸타!

        아마도 너는
        먼 하늘나라 어딘가
        천사의 인도로 축복의 낙원에
        혹은, 윤회가 끊어진 피안의 땅으로
        숨어들어 영주하려 하겠지

        안되, 기다려
        머지않은 세월이 흐른 후
        나는 기필코 너를 찾아가리라

        지옥의 문지기 악마는 지나치고
        푸른 하늘 멀리 날아가다가
        천사를 만나면 너를 물어 찾아내어
        지난날 너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네가 우리 우정을
        지난 일이었다고 부정하고
        잘못 없다 변호만 한다면
        너와 함께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

                                                2007. 2. 26

이경훈

먼저 떠나보낸 친구에대한 남시인의 애틋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그대로 가슴에 와 닿습니다. 산에올때마다 무거운 사진기 들고와서 친구들 사진 찍어주던 장건상 산우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하늘나라에서 영생의 안식을 취하리라믿습니다. 남은 가족들에게도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2007-02-28
12:2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