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 아이들이 밤에 공부를 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시간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어려운 한문을 외지 않아도 좋고, 바깥 맑은 바람을 쐴 수도 있으며, 또 선생님이 수수께끼나 재미난 옛날 이야기들을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오늘도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하나 해 주세요."
"옛날 이야기 좋아하면 가나해져요. 내 오늘은 어려운 수수께끼 하나를 내지. 어디 누가 알아 맞히나 보겠어요."
"예, 선생님 뭔데요> 어서 내세요."
선생님은 아이들이 채근하자 주머니에서 엽전 한 닢을 꺼내었습니다.
'자, 지금부터 문제를 낼 테니 잘 들어봐요, 여기 엽넌 한 닢은 줄 테니, 이 도능로 누가 방 안에 가득 찰 물건을 하나 사 와 봐요."
아이들이 듣고 보니, 그것은 도저히 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싼 물건이라 할지라도, 엽전 한 닢으로써는 큰 방 안에 가득 채울 물건이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눈만 끔뻑거리며 해답을 찾지 못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공부만 열심히 하고 말이 없던 아이 하나가 그 옆전 한 닢을 쥐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은 마음속으로 그 아이를 비웃었습니다.
'흥, 어림도 없지! 엽전 한 닢으로 이 큰 방을 채울 싼 물건이 어디 있단 말인가?
'흥, 돈만 버리고 돌아올 걸!'
한편, 돈을 쥐고 나간 아이는 가게로 들어가서 양초 한 자루를 사 들고 돌아왔습니다.
"아, 재 좀 봐라, 양초 한 자루를 사 왔네! 손가락 굵기만한 양초가 어찌 이 큰 방을 채우니?"
"글쎄, 쟤 머리가 돈 것 아냐?"
모두들 이 아이를 보고 놀려 대기만 했습니다.
그러자 양초를 사 들고 온 아이는 방 안의 불을 껐습니다. 방 안이 금방 깜깜해졌습니다.
"여러분, 이제 잘 보세요. 내가 이 사 온 물건으로 온 방 안을 가득 채울 테니까."
그러고 나서 성냥을 그어 사 온 양초에다 불을 붙였습니다. 그러자 온 방 안 구석구석까지 불빛이 환하게 가득 찼습니다.
"과연 네 재주가 대단하구나! 확실히 어둡던 방 안이 그 양초 불빛으로 가득 찼구나!
선생님이 그 아이의 재주를 칭찬하자, 다른 아이들도 모두들 그 아이의 뛰어난 재주에 탄복했습니다.
- 작은 별님 께서 주신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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