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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주목
2014-02-11 18:37:54, Hit : 1306

작성자 : 남상욱
오래간만의 동참이었습니다..
회장과 대장과 벗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산행을 마친데 감사드립니다.


                겨울주목

        거북등처럼 넓은 덕유 평전에
        나무들 흰 눈으로 겨울꽃을 피우고                                
        신록의 꿈을 꾸며 매운 바람 속에 섰다

        천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주목
        바람결 새겨진 상고대로 순백한 몸치장
        마주하는 이 순간은 내게는 드문 일

        나는 단지 사지를 휘저었을 뿐
        삼라만상의 조화와 먼 내 조상님들과
        가까이는 방금 내린 곤돌라가 이룬 기적

        일월이 교대하고 사방이 교차하는
        광활한 이곳을 떠나 몸은 하산할지라도
        나는 눈주목과 함께 여기 남으리

        뙤약볕과 별 무더기를 받아 안으며
        태백, 속리, 지리산의 솔, 구상, 향나무들과
        긴 얘기 나누고 뭇 새들이 쉬게 하리라

        풍우를 견디다 끝내 고사목 되어
        연을 따라 어디론가 흩어질 때까지
        흰 눈주목과 함께 여기 머물리라.
        

                                                2014. 2. 9
                                                덕유산 향적봉에서

조진
남 시인의 감동이 전해지네.
건강 잘 챙겨서 좀 더 자주 우리 같이 산행하세.		 2014-02-14
18:21:02
수정  
이경훈
"흰 눈주목과 함께 여기 머물리라" 감동적 입니다. 자주 같이 가며 좋은 시 많이 남겨 주시기를..... 2014-02-17
16:03: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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